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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韓 독자들 식민지 아프리카 생각할 기회 되길”

입력 2022-05-19 03:00업데이트 2022-05-19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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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구르나 작품 국내 출간
동아프리카 배경 이주자 삶 그려
“개인적 삶과 소설가 활동 뗄수 없어”
“제 개인적 삶과 소설가로서의 활동은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탄자니아 출신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4·사진)는 18일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일 문학동네 출판사를 통해 번역 출간되는 장편소설 ‘낙원’(1994년) ‘바닷가에서’(2001년) ‘그후의 삶’(2020년) 등 세 권이 자신의 인생 궤적과 맞닿아 있다는 것. 그는 한때 영국 보호령이었던 탄자니아 잔지바르섬에서 1948년 태어났다. 1964년 잔지바르 혁명으로 이슬람에 대한 박해가 거세지자 무슬림인 그와 가족은 영국으로 이주했다.

“동아프리카와 유럽 식민주의의 조우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아프리카가 식민지로서 어떤 역사에 휩쓸렸는지 들여다보려고 했죠. 특히 아프리카가 세계 다른 지역과 교류하면서 일어난 일들을 다루려 했습니다.”

이번에 번역 출간되는 3권 모두 동아프리카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이주자의 삶과 정체성을 그린 ‘디아스포라 문학’의 성격도 묻어난다. 그의 대표작 ‘낙원’은 탄자니아에 살던 12세 소년이 가난 때문에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사건을 다룬다. 영국 부커상 예비후보에 오른 ‘바닷가에서’는 잔지바르섬 출신의 두 남성이 영국으로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신작 ‘그후의 삶’은 독일이 동아프리카 일대를 식민 지배하던 20세기 초 이곳 해안마을에서 벌어진 혼란상을 그렸다.

그는 “영국으로 떠났다가 오랜만에 잔지바르섬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때 아버지가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봤다. 식민지 시절을 겪은 아버지는 어렸을 때 어떻게 살았을까를 상상하다 ‘낙원’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일본 식민 지배를 당한 한국의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독자들이 다른 사회의 식민지 시절 이야기를 읽고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읽어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 문학의 힘이니까요.”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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