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도로 행진 후 지하철 시위…신용산역 8차선 중 6차로 통제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8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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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달라며 사흘째 용산구 일대에서 출근길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도로를 이용해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으로 행진한 뒤, 4호선 삼각지역 지하철 승강장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열차 지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과 전장연 활동가 10여명은은 18일 오전 7시40분께 신용산역 4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추경에 장애인의 기본 권리를 위한 예산이 반영돼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예산으로 답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검사 대통령 윤석열이 약속을 지킨다고 약속했다. 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신용산역 4번 출구에서 행진을 시작해 한강대로를 건너던 중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를 점거한 채 약 14분 동안 시위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8차선 도로 중 6개 차로가 통제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행 차선이 4개로 늘어나긴 했지만, 버스와 승용차들이 한꺼번에 양쪽 차선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에 타고 있는 시민들은 경적을 울리며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위대는 자진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들의 요구에 “차를 막아라. 우리 집회는 신고돼 있다”며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형숙 회장은 횡단보도 한가운데에서 “윤 대통령은 5월 추경에 장애인 기본 권리 예산 반영해야 한다. 21년을 외쳐왔다”며 “장애인은 감옥 같은 시설에서 살아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게, 기본적 권리 지켜질 수 있도록 시설에서 나오도록 도와달라”고 외쳤다.

시위대는 8시2분께 횡단보도를 건너 삼각지역 방향으로 도로를 통해 600m 가량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8시20분께 삼각지역에 도착해 지하철 승강장에서 “추경에 장애인 기본 권리 예산을 반영하라”며 삭발식과 오체투지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승강장에서는 “5월18일 8시부터 삼각지역에서 전장연의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장애인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지하철 4호선 운행이 운행이 늦어질 수 있으니 이용해 참고하길 바란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들은 9시께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상행선에 탑승했다. 이후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한성대입구역에서 하행선으로 갈아탄 뒤 9시32분께 혜화역에서 내려 시위를 마쳤다.

나머지 한 팀은 충무로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한 뒤, 경복궁역에서 하차해 시위를 마쳤다.

다행히 이날 열차 지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승하차가 이뤄져서 열차 지연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선 이틀 동안에도 비슷한 시각 같은 장소에서 약 30분간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고, 일대 교통은 정체됐다.

전장연은 정부의 관련 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당분간 도로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장연은 오는 20일까지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신용산역 3번 출구 횡단보도에서 삼각지역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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