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18일 나토 가입 신청서 제출…“같은 길 택해 기뻐”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18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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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와 스웨덴이 1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17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는 같은 길을 택했고,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1300㎞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와 스웨덴은 오랜 시간 동안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차례로 나토 가입 신청을 공식화했다.

핀란드 의회에서 전체 의석 200개 가운데 188명이 나토 가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핀란드는 74년 만에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게 됐다. 스웨덴은 핀란드와 달리 의회 비준이 필요 없다.

표결에 앞서 핀란드 의회는 지난 16일부터 14시간 동안 나토 가입 찬반 토론을 펼쳤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당시 의회에서 “러시아는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의 안보환경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며 지지를 유도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가입을 용인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다만 나토가 핀란드와 스웨덴에 군사 기지나 장비를 배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와 아무 문제가 없고, 이번 나토의 확장이 러시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진 않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앞서 나토에 가입한 동유럽과 발트해 국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핀란드와 스웨덴에 나토 무기와 군대를 배치하지 않는다면 나토 회원국이 된 두 나라와 공존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나토에 가입하더라도 나토 군사 기지나 핵 미사일의 자국 배치를 원치 않는다고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핀란드도 같은 입장일 가능성이 높지만, 일단 가입 전 조건을 달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까지 최대 걸림돌은 터키의 반대다.

터키는 양국이 지난 2019년 EU 차원에서 취해진 무기 금수 조치에 동참한 것을 이유로 들며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터키는 지난 1952년 나토에 가입한 국가이나, EU 회원국은 아니다. EU 측은 터키의 인권 유린 문제를 이유로 회원국 검토를 유보해왔다.

이와 관련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양국의 터키의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나토 가입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터키와 스웨덴·핀란드가 (나토 가입) 신청과 관련해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우리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많은 지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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