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경제

교사-훈련생 매칭한 ‘아우스빌둥’… 팀워크-문제해결능력은 가속페달

입력 2022-05-18 03:00업데이트 2022-05-18 03:08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BMW 코리아 직업교육 큰 반향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준영 씨(오른쪽)가 도이치모터스 BMW 성수서비스센터에서 정선오 훈련교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젠 가족 같은 유대감이 생겼습니다.”

BMW 코리아 공식 딜러인 도이치모터스의 서울 성수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이준영 씨(24)는 아우스빌둥 합격 후 처음 트레이너를 만났을 때를 이렇게 기억했다.

독일식 직업훈련교육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은 훈련생(트레이니)과 훈련교사(트레이너)를 짝지어 주는 ‘매칭 시스템’이 작동한다. 훈련생은 프로그램 시작 때 맺어진 교사와 5년간 한 팀을 이뤄 자동차 정비 등 관련 기술을 전수 받는다.

이 씨와 짝을 이룬 정선오 훈련교사(38)는 “현장근무 기간뿐만 아니라 학교(전문대) 공부를 하고 군 정비병 복무를 할 때도 잘 적응하고 있는지 훈련생들을 수시로 점검한다”고 말했다.

2017년 아우스빌둥을 도입한 BMW 코리아는 트레이닝 시스템을 모범적으로 운영한다는 평을 듣는다. 현재 도이치모터스에는 훈련생 58명, 교사 22명이 활동하고 있다. 교사 1명당 훈련생 2.6명꼴이다.

박종우 도이치모터스 부장은 “소수정예 시스템에서 서로를 동료로 인식하고 동반 성장하는 관계가 맺어진다”고 말했다.

훈련생 합격이 쉽지 않듯 교사가 되는 길도 만만찮다. 교사는 본인 고유의 테크니션 업무와 훈련생 교육 업무를 동시에 맡는다. 희망자는 ‘TtT(Train the Trainer)’라고 불리는 2주간 100시간의 집중교육을 받는다. 정비 기술, 트레이너로서의 마음가짐, 조직 생활 이끌어주기, 기술전수법 등이 포함된다. 이후 필기와 실기시험을 거쳐야 하고 매년 재교육을 받는다.

힘든 과정임에도 훈련교사 지원자가 많은 것은 전문기술 전수라는 사명감 외에 경영직 진출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이다. 경력 13년차인 정 교사는 “내 분야 최고의 테크니션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서비스센터 지점장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교육은 독일 BMW 본사의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토론식으로 이뤄진다.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도 이 씨와 정 교사는 머리를 맞대고 BMW 자동차 내부를 들여다보며 토론을 하고 있었다.

김영진 한독상공회의소 부장은 “아우스빌둥의 핵심은 지식이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팀워크의 힘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