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서울시장에서 승리하면 5년 후 대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 부족하다. 정책도 더 시행착오를 통해 다듬어야 하고 품성도 아직 멀었다. 아직 감정적으로 흔들릴 때가 자주 있고, 이른바 목계 수준에 도달하기 아직 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자리(대통령)는 하늘이, 민심이 불러내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서울시정이 많이 흐트러져 있다. 서울시장 자리가 대통령 못지않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대 후보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5%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큰 격차로 선거전을 리드하다 막판 2~3일 정도를 남겨 놓고 지지율이 뒤집히는 경험을 두 번이나 했다”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민의 판단과 표심은 정말 두렵다”며 “지지율이 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10일 남짓 남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선거 상황이고, 중앙정부 차원의 이벤트도 많다”고 했다.
상대 후보인 송 후보의 장점에 대해서는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그는 “부동산 정책을 국민의힘 주장과 거의 유사하게 정립한 것 같다”며 “본인이 민주당 대표를 할 때부터 오 시장이 옳다고 생각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단점으로는 “국회의원 5선, 인천시장 4년간 인천시 경영에 잘한 부분도 있지만 인천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시장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며 “임기 중 빚이 많이 늘었다. 본인은 전임시장이 송도 개발하느라 늘어난 빚을 갚느라 노력했다고 하는데 심층적으로 보니 그 변명은 논리적이지 않고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