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고령화-성직자 감소도 과제
‘온-오프’ 연결, 젊은층 선교 주력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종교계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해제 조치에 따라 대면 행사를 재개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교계에 남긴 그늘은 심각하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지난달 펴낸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1’에 따르면 지난해 일요일 미사 참여율은 전체 신자 대비 8.8%로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절반에 불과하다.
불교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적인 일요법회가 정착되지 않아 신행과 관련한 통계 작성도 쉽지 않다. 불교계의 한 관계자는 “고령의 신도가 많아 온라인 법회에 참여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며 “대부분의 사찰이 코로나19로 사실상 산문(山門) 폐쇄에 가까운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종교계는 성공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 온라인 활동에 익숙해진 신자들의 복귀와 젊은층 끌어들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올라인(all line)’이 관건이다. 수도권 교회의 한 목회자는 “교회 차원에서 ‘집 나간 양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온라인 활동을 시작으로 소모임을 열고 다시 현장 예배에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직자와 평신도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탈종교 시대 비종교인 비율이 늘고 신자들은 고령화하고 있다”며 “평신도들이 교회 안에서 역할을 수행할 제도적 차원의 배려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포교와 선교의 출발점인 성직자 감소에 대한 대책 마련은 종교계 모두의 과제다. 조계종은 2016년 은퇴 출가제도(50세 미만이었던 출가 연령을 65세로 확대)를 도입한 데 이어 청소년 출가제도로 출가자 모집에 나섰다. 최근 불교계 주요 신문을 통해 출가 안내 광고까지 했고, 유튜브에 출가 채널을 개설해 수행자의 삶을 공개하고 있다. 문화예술법인 쿠무다 이사장인 주석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대운사 주지)은 “사회 현상은 변하지만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며 “최근 2030세대의 출가가 늘고 있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