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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53년된 헬기, 자재 운반중 추락… 3명 사상

입력 2022-05-17 03:00업데이트 2022-05-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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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선자산 정상 인근서 사고
블랙박스 없어… 규명 시간 걸릴듯
16일 오전 8시 40분경 경남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에서 숲길 조성에 필요한 자재를 운반하던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 1명이 숨지고 부기장과 정비사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헬기는 1969년 제작된 노후 기종이다. 거제=뉴스1
16일 경남 거제에서 숲길 조성에 필요한 자재를 운반하던 헬기가 추락해 기장이 숨지고 정비사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헬기는 1969년 미국에서 제작된 노후 기종이어서 당국이 사고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경 거제면 선자산 정상 약 50m 아래 지점에서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0시 5분경 구조 헬기가 현장에 도착했고 구조대원들은 54분 만에 탑승자 3명을 모두 구조했다. 추락한 헬기는 정자를 만들기 위해 자재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이 가장 컸던 기장 A 씨(66)는 중앙119구조본부 헬기에 실려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오전 11시 48분 옮겨졌으나 도착 12분 만에 숨을 거뒀다. 머리에 피가 흐르는 상태로 구조된 정비사 B 씨(35)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이날 오후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부기장 C 씨(61)는 허리 골절 등으로 같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헬기는 선자산 9분 능선 숲이 우거진 지점에서 프로펠러가 부러지고 앞 유리가 나뭇가지에 관통된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목격자에 따르면 헬기가 길이 2m 정도의 철제 H빔 2, 3개를 싣고 오다가 산 정상에서 천천히 하강하며 추락했다”고 밝혔다.

추락 헬기는 민간 화물 운송회사 소유의 S-61N 기종(25인승)으로, 53년 전인 1969년 미국에서 생산됐다. 경남도는 산불 진화 목적으로 임차했으며, 거제시가 숲길 조성을 위해 경남도로부터 빌려 사용하던 중 사고가 났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고 헬기는 노후 기종으로 블랙박스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원인 조사에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거제=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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