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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국제

美총기난사 사건, 증오범죄 정점에 발생…2020년에 무려 8000건

입력 2022-05-16 13:48업데이트 2022-05-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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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망자를 낳은 미국 뉴욕주(州) 버팔로의 슈퍼마켓 총기 난사 사건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이번 버팔로 사건뿐만 아니라 엘파소, 찰스턴, 피츠버그, 샌디에고 등지에서 일어난 각종 총격 사건은 ‘백인 우월주의’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버팔로 총격 사건이 미국에서 증오범죄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발생했다고 분석하는 한편, 정부가 증오범죄 근절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증오범죄는 8263건으로, 2019년보다 500건 이상 늘며 12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종과 관련된 증오범죄가 이 중 62%를 차지했으며, 흑인, 유대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등이 주된 표적이었다. 아시아인을 향한 공격은 2020년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61건이었던 아시아인 혐오 범죄는 2020년 279건으로 보고됐다.

지난 13일에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인 미용실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한국인 여성 3명이 다쳤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함께 이번 사건이 아시아인 증오범죄와 관련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의 역사는 유구하다. 백인 우월주의자가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 총격을 가해 9명이 숨지게 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3년 뒤 2018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는 백인 남성이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며 무차별 총격을 가해 11명이 사망했다.

2019년 8월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에서는 20대 백인이 쏜 총탄에 맞아 22명의 시민이 사망했는데, 당시 범인은 히스패닉을 미국에서 떠나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같은 해 4월에는 19세 소년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인근 유대교 회당에서 총을 쏴 한 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소년은 극우 웹사이트에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게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팔로 사건의 용의자인 페이튼 제드런(18)도 앞서 발생한 인종차별적 범죄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드런이 작성한 180쪽 분량의 문서에는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이슬람교도 51명을 살해한 남성과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러 가해자에 대한 찬사가 담겨있다. 미국은 오직 백인들만의 것이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으며, 백인이 아닌 이들은 무력이나 테러로 제거돼야 할 대상으로 표현됐다.

실제로 제드런은 범행 당시 계산대 뒤에 숨은 백인에게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총을 쏘지 않았고, 자신의 총에 인종차별적 문구도 새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정치인들과 저명한 인사들은 최근 미국에서 증가하는 증오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신속하고 더 많은 조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회장인 데릭 존슨은 버팔로 공격 이후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증오와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며 “우리는 산산조각이 났고 극도로 분노했다”고 말했다.

방송인이자 민권 운동가 앨 샤프턴도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흑인, 유대인, 아시아인 등으로 구성된 회의를 열어 증오범죄 근절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런 브라운 버팔로 시장은 이번 사건이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증오 표현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며 “합리적인 총기 규제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서 증오 표현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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