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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北, 검사키트 모자라 ‘확진자’ 대신 ‘유열자’… 숨은 환자 많을듯

입력 2022-05-16 03:00업데이트 2022-05-1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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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비상]
확진자 규모-감염 경로 파악 못해
백신-치료제 없어 민간요법 의존
“기침엔 꿀, 열나면 버드나무잎”
북한에서 14일에만 30만 명에 가까운 발열자가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세가 가파르다. 하지만 북한 관영매체는 여전히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물자가 없어 정확한 확진자 규모와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감염 규모와 확산세가 북한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심각할 소지가 크다는 얘기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보니 주민에게 민간요법까지 소개하는 등 열악한 보건·의료실태도 드러냈다. 노동신문은 15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이란 기사에서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그러나 12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꿀을 삼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숨이 차면 창문을 열어 방안을 서늘하게 하라”고도 권했다. 이어 4주가 지나도 몸 상태가 나쁘고, 기침하다 피를 토하거나 기절, 피하출혈, 소변량 이상 등이 있는 경우에 의사와 병원을 찾으라고 했다. 북한의 현 의료체계로는 매일 수십만 명씩 폭증하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감당할 수 없어 최소 4주의 자가치료를 권한 것이다.

14일자에서는 민간요법도 다뤘다. 신문은 “금은화를 한 번에 3∼4g씩 또는 버드나무잎을 한 번에 4∼5g씩 더운물에 우려서 하루에 3번 먹는다”고 소개했다. 버드나무 껍질에는 아스피린의 활성성분(살리실산)이 포함돼 민간에선 아스피린 개발 전부터 해열·소염제로 사용해왔다. 주민들이 앞다퉈 나무껍질을 벗겨 먹을 경우 국토가 더 황폐해질 수 있어 대신 잎을 달여 먹으라고 권한 것으로 보인다.

한방요법인 ‘고려치료방법’도 등장했다. 경증 환자들에게 “패독산을 한 번에 4g씩 하루 세 번 식후 1∼2시간 사이에 뜨거운 물에 타서 5일 마신다. 안궁우황환을 한 번에 1∼2알씩 더운물에 타서 3∼5일간 먹거나 삼향우황청심환을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2∼3번 더운물에 타서 먹는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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