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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경유값 1주새 33원 또 급등… 정부 “화물차 유가보조금 확대”

입력 2022-05-16 03:00업데이트 2022-05-1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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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지급 기준가격 인하 추진”
휘발유값과 역전현상 지속될 듯
뉴스1
경유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정부가 화물차 운전자 등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경유 유가 연동 보조금을 더 주기로 했다.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이 1주일 새 30원 넘게 오르며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열린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최근 경유 가격 오름세에 대응해 운송, 물류 업계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경유 유가 연동 보조금 지급 기준가격을 L당 1850원에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인하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 실무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해 관련 고시 개정 등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미 이달부터 한시적으로 영업용 화물차, 버스, 연안 화물선 등에 대해 경유 유가 연동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경유 가격이 L당 1850원 이상으로 상승하면 초과분의 50%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대 지원 한도는 L당 183.21원이다. 만약 경유 가격이 1950원이라면 L당 50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지급 기준가격을 1850원보다 낮추면 실제 지급되는 보조금은 더 늘어나게 된다.

최근 들어 경유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1939.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첫째 주보다 32.8원 오른 수준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1966.48원으로, 휘발유보다 10.06원 더 높았다. 경유 가격은 이달 11일부터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경유 가격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휘발유 가격보다 더 비싸진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의 경유 공급이 줄어 경유 수요가 많은 유럽을 중심으로 재고 부족 현상이 벌어진 데다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까지 검토되면서 수급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자동차용 국제 경유 가격은 이달 5일 1주일 전보다 9.99달러 오른 배럴당 164.76달러(싱가포르 시장 기준)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선 당분간 경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로 확대하면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점도 역전 현상의 원인 중 하나다. 1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30% 인하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L당 247원 줄어든 반면 경유에 붙는 세금은 174원 감소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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