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다음 대회, 마리우폴서”

미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열린 결승에서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우크라이나 민요, 랩, 춤 등을 접목한 출전곡 ‘스테파니아’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밴드 리더 올레흐 프슈크는 어머니를 위해 이 곡을 만들었고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어머니=조국’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우크라이나인의 항전 의지를 다지기 위한 곡으로 자리 잡았다. 가사에도 ‘길이 파괴돼도 집으로 가는 길을 찾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프슈크는 공연 직후 가슴에 손을 얹고 “제발 우크라이나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의 용기는 세계를 감명시켰고 우리의 음악은 유럽을 지배했다”고 반겼다. 특히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남동부 마리우폴에서 다음 유로비전 대회를 개최하겠다며 끝까지 러시아와 싸우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유로비전 대회는 전년도 우승팀의 나라가 개최권을 가지게 돼 내년 대회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