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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막강 권한” 구청장-시장 향해 뛰는 前금배지들… 4선 출신도 도전

입력 2022-05-14 03:00업데이트 2022-05-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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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8]체급 높아진 기초단체장 선거
이번 6·1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전직 국회의원들의 기초단체장 도전이다. 통상 국회에서 선수(選數)를 쌓은 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을 거쳐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국회의원 출신들이 구청장, 시장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 줄지어 뛰어들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여야 모두 전직 의원들의 구청장, 시장 출마가 줄을 이었다. 4선 의원 출신까지 시장 선거에 도전했고, 서울 구청장 선거에선 경선에서 탈락한 전직 의원들이 속출할 정도다.

경기 용인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이상일 전 의원(19대)과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전 의원(19대)이 격돌한다. 백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용인시장에 당선돼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선 용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당 대표까지 지낸 중진 의원을 포함해 전직 의원 3명이 치열한 경선을 벌이는 보기 드문 장면까지 벌어졌다. 이 전 의원은 4선을 지낸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와 권은희 전 의원을 비롯해 당내 12명이 도전한 경쟁 끝에 최종 공천이 확정됐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 전직 의원 중에선 4선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17∼20대)이 경기 성남시장 후보로, 정책위의장 출신 이현재 전 의원(19, 20대)은 경기 하남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냈다. 검사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19대)도 경기 수원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민주당에서는 3선 의원 출신으로 당 사무총장까지 지냈던 정장선 전 의원이 경기 평택시장 재선에 도전한다. 경기 남양주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주광덕 전 의원(18, 20대)과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19대)이 맞붙는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도 전직 의원들의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문헌 전 의원이 종로구청장에, 정태근 전 의원이 성북구청장에, 이성헌 전 의원이 서대문구청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은재 전 의원과 유정현 전 의원은 각각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서초구청장 후보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들기도 했다. 이 밖에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서도 4선 출신 김재경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탈락했다.

이런 흐름은 자치단체장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군구청장은 1급으로 차관급인 국회의원보다 낮지만 인사권, 예산집행권 등을 갖고 있다. 한 단체장 출신 의원은 “행정 경험을 쌓고 성과를 내면 얼마든지 다시 국회의원에 도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차기 대선 등 중앙당의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태근 전 의원과 맞붙는 민주당 소속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기초단체장은 지역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이다 보니 지역 조직이 탄탄하고, 국회의원 선거나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국민의힘에서 전직 의원들을 기초단체장 후보로 투입한 것도 차기 총선과 대선을 대비한 정무적 판단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직 의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처에서 행정 경험을 쌓은 공직자 출신들도 기초단체장 선거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청장 선거에선 국가정보원 28년 경력을 앞세운 국민의힘 이필형 후보와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인 민주당 최동민 후보가 맞붙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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