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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정호영 임명 미룬 尹… 민주는 韓인준 표결 방침

입력 2022-05-14 03:00업데이트 2022-05-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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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권영세-원희룡-박보균 임명
“대화의 가능성을 막판까지 열어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이 ‘낙마 0순위’로 올려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지 않은 이날 분위기를 이렇게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임명하면서도 정 후보자 임명을 미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협상 카드를 남겨뒀다는 얘기다.
○ “尹, 정호영 두고 막판 고심할 듯”

이날 장관 3명이 추가로 임명됨에 따라 윤석열 정부 내각 18개 부처 중 14개 부처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다. 아직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부처는 법무부(한동훈), 보건복지부(정호영), 여성가족부(김현숙)와 김인철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교육부 등 4곳이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인사청문회 이후 한 후보자의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16일까지 보내달라고 국회에 재요청했다. 송부를 하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은 17일부터 한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대통령실의 핵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하나(정 후보자)도 잃지 않고서 둘(한덕수, 한동훈 후보자)을 얻어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형식으로 퇴로를 열어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 역시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野 “한덕수 인준 표결 협조”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의원들의 자율 표결에 맡기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이 예정돼 있는 16일 이후로 여야 협의를 거쳐 본회의 일정을 잡겠다는 것.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 날짜가 합의되면 별도로 의총을 잡고 최종적인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한 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한 본회의 일정을 정한 뒤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설명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고려해 한 총리 후보자 인준을 당론으로 채택하지는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인준 부결 카드를 계속 거론하면서 국민의힘을 압박,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셈법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율 표결 방식인 만큼 이번 주말 당내 의원들의 여론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당초 ‘낙마 리스트’에 올렸던 한 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을 진행하기로 한 건 인준 거부가 장기화되는 사이 당 안팎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결과 한 총리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적격’에 가깝다는 중론이 형성됐다”며 “게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들이 윤석열 정부 첫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민주당의 발목 잡기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 민주당 의원들의 잇단 성 비위 의혹 등이 터진 점도 당 지도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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