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잇단 성비위…더불어 M번방” vs 민주 “이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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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3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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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왼쪽)·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저녁 국회 당대표실에서 성 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윤호중(왼쪽)·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저녁 국회 당대표실에서 성 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3선 중진 의원인 박완주 의원이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되는 등 ‘성 추문’ 관련 논란이 비일비재하자 국민의힘은 “이쯤 되면 ‘텔레그램 N번방’에 이은 ‘민주당 M번방’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사과를 전하면서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언급하며 징계 여부를 촉구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성추문’을 저격했다. 그는 금일 일어난 민주당 내 논란을 나열하며 “N번방의 불꽃 박지현 위원장께서 권력형 성범죄의 온상인 더불어M번방(적진) 한 가운데 놓이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보좌관 성추행으로 제명된 박 의원을 비롯해 전 지역 보좌관의 동료 직원 성폭행과 관련해 2차 가해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원이 의원 등이 거론됐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박 대변인은 “저분들 멱살 다 잡으려면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듯하지만, (박 위원장이) 진정한 ‘불꽃’이 되어 악의 뿌리를 제대로 뽑아주시기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새로운 게시글을 올려 “개딸(민주당 지지자)들이 박 위원장을 내치는 분위기”라며 민주당 내 현상을 꼬집었다. 그는 “애초에 야누스의 두 얼굴, ‘더불어M번방’ 민주당에 있어 페미니즘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선택된 급조 사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찬성하고, M번방 가해자를 지키기 위해 도리어 그들 대신 사과하는 박지현 위원장을 공격하는 개딸들의 앞뒤 안 맞는 행동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저격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박원순·오거돈·안희정을 관통하면서 이어져 온 성범죄 DNA는 개선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위선으로 감춰온 권력자의 이중생활은 물론이고 여성 인권 신장을 주장해온 민주당 의원들이 당내 유력인사의 권력형 성 비위 사건에는 눈을 감았다”고 비판했다.
민주 “우린 수술 중…국힘은 숨기는 중”

민주당은 잇따른 성 비위 사태에 사과의 입장을 전하면서도 “민주당은 수술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숨기는 중”이라고 반박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죄송하다”며 “자중해야 될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참 국민 앞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 비위 문제로 대대적인 쇄신과 재발방지를 약속했던 민주당에서 1년도 안 돼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터지는 이유가 무엇 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스스로에 대한 엄중한 회초리가 적었던 결과라고 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며 “국민 앞에, 정치하는 입장에서 어떤 자세를 갖춰야 되는지 그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지현 위원장은 화살을 국민의힘으로 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언급하며 “이 대표는 성 상납 의혹과 증거인멸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성비위 의혹이 불거지자 빠르게 제명조치를 했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표 의혹에 미지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현재 민주당은 박 의원 외에도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 발언’ 논란, 김원이 의원실 보좌관 성폭력 의혹 및 2차 가해 논란 등을 조사 중이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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