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돈바스·크름반도는 우크라 영토…독립 인정 못 해”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3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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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돈바스와 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영방송 라이(RAI) 인터뷰에서 “나는 크름반도 독립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결코 러시아의 일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완전 장악을 목표로 공세를 퍼붓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해서도 “우리는 절대 자치권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14년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독립 주민투표를 거쳐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국제 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돈바스 루한스크·도네츠크도 친러 세력이 자체적으로 분리 독립을 선언했지만 이 역시 국제사회의 인정을 못 받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천명했다.

그는 “우리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나는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최후통첩을 조건으로 내걸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군이 매일 마을을 점령하고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이것이 협상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의 최후의 항전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은 부상자를 시급하게 대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대학생과 학계, 언론계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화상 연설에선 “러시아가 빼앗은 모든 것을 되찾을 때 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러시아에 “우리 영토와 국민, 자유와 선택의 권리를 돌려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선 러시아와의 평화 회담 조건으로 ▲러시아 침공 전 국경 복구 ▲500명 이상 난민 귀환 ▲EU 회원국 자격 ▲러시아 군 지도자 책임 등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것은 러시아의 침공 목표와 상충된다. 러시아는 12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른바 ‘특별 군사 작전’ 목표를 완료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폴리얀스키 주유엔 러시아 부대사는 이날 서방의 지원으로 ‘특별 군사 작전’이 “장기화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것이며, 서방은 러시아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재차 피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비나치화, 비무장화를 거쳐 우크라 동부 (돈바스) 주민들도 원하는 삶을 살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는 순간 작전은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서방이 갈등을 부추기는 것과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고려할 때 솔직히 현 시점에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 대화 제의를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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