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서 아산까지 지하철로만 122.7㎞ 이동…44번 환승객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1일 2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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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대중교통 이용 현황 분석
한번 이용할때 평균 1.24회 환승-33분간 이동

뉴시스
지난해 서울에서 시민들이 ‘서민의 발’인 대중교통을 한 번 이용할 때마다 1.24회 환승하고, 33분 간 이동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지하철을 가장 많이 이용했고, 제일 붐빈 지하철역은 강남역, 버스정류장은 고속터미널이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수집한 대중교통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2021년 대중교통 이용 현황’을 11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모두 34억 건이었다.

● 강남역·고속터미널 가장 붐벼

서울의 대중교통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930만 건이었다. △지하철 461만 건 △버스 390만 건으로, 대표적인 지하철과 버스만 전체 이용 건수의 91.5%를 차지했다. △택시 71만 건 △따릉이 8만 건이었다.

대중교통을 한 번 이용할 때는 지하철 버스 등을 1.24회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동 거리는 11.3㎞, 이동 시간은 33.1분이었다. ‘10㎞ 이하’를 간 경우가 절반 이상(57.1%)으로 가장 많았다. ‘10~20㎞’(27.4%), ‘20㎞ 초과’(15.5%)가 뒤를 이었다.

이용자가 많은 지하철역 상위 10곳은 모두 2호선이었다. △강남역 6만6693만 건 △잠실역 5만6137건 △신림역 5만2716건 △구로디지털단지역 4만8010건 △홍대입구역 4만5253건 순이었다. 서울에선 현재 10개 노선이 하루 평균 470편의 지하철을 운행하고 있다.

버스 이용객은 고속터미널 정류장(8061건)에서 가장 많이 타고 내렸다. △구로디지털단지역 환승센터 7924건 △미아사거리역 7890건 △경방타임스퀘어 7332건 △강남역 7313건 순으로 이용자가 많았다. 시 관계자는 “여러 노선이 겹치고 환승이 편리한 지점과 지하철역과 인접한 정류장의 이용 건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자 중 이색 사례도 공개했다. 가장 긴 거리를 탄 승객은 4호선 당고개역(서울 노원구)에서 1호선 종점인 신창역(충남 아산시)까지 지하철로만 무려 122.7㎞를 이동했다.

가장 오랜 시간 이용한 승객은 은평구 수색동에서 도봉구 창1동 등을 거쳐 동대문구 전농1동에 도착하기까지 무려 4시간 반을 4번 환승해 이동했다. 가장 많이 갈아탄 승객은 오후 3시에서 11시까지 8시간 동안 무려 44번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 따릉이 출퇴근 수단 자리잡아

시의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는 시민도 늘고 있다. 지난해 따릉이 연간 대여는 3205만 건으로, 2020년 2371만 건보다 35% 급증했다. 2015년 따릉이가 처음 생긴 뒤 누적 이용 건수만 1억 건, 이동거리는 2억7531만㎞나 된다. 지구에서 달을 362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따릉이의 하루 평균 이용건수 중 31.5%가 ‘오전 7~9시’, ‘오후 5~7시’로 출퇴근 시간에 집중됐다.

시는 조만간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데이터를 담은 책자 ‘데이터에 담긴 서울교통 2021’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달 말부터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분석 자료를 갖고 이용객 수요에 맞는 교통 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기반 정보분석으로 더 촘촘한 대중교통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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