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가부, 민주당 출신 권력형 성범죄에 제 역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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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1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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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2022.5.11/뉴스1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2022.5.11/뉴스1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여가부 폐지’ 여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주무부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 분노가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현재는) 가장 높은 자치단체장이 성범죄를 저질렀을 때 부하 직원이 호소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고도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여가부 폐지에 대한 국민 여론이 왜 이렇게 높게 형성됐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권력형 성범죄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비밀리에 전화할 수 있는 곳을 여가부 장관 산하에 만들어 핫라인으로 하겠다”며 “2차 가해는 강력하게 대응하고 모든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양이원영 의원은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며 인사청문회에 나온 것은 코미디”라며 여가부 폐지 입장에 여전히 동의하는지 물었다. 김 후보자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시한부 장관이라는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양 의원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여성의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세계성격차지수를 보면 우리나라가 102위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할 때는 세계성격차지수를 가지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가 낮은 지수라고 알고 있다”면서 “여가부가 20년 있었는데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왜 100위 밑으로 떨어졌는지 의원들과 토론하고 싶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여가부가 젠더 갈등 해소 미흡,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미온적 대처 등으로 실망을 드렸다”면서 “이제 여가부는 새로운 환경에 맞게 대전환을 시도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젠더갈등을 풀어나가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처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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