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첫 흑인여성 이사 탄생…美 유리천장 또 깨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1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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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설립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109년 만에 최초의 흑인 여성 이사가 탄생했다. 백인 남성 일색인 연준에는 그간 흑인 남성 이사조차 3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출범한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곧 연방대법관 취임을 앞둔 커탄지 브라운 판사,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등 최고위직에 속속 흑인 여성이 자리하면서 미 사회의 유리천장이 부서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미 상원은 리사 쿡 미시간주립대 경제학 교수에 대한 인준안을 51대 50으로 통과시켰다. 상원 100석을 절반씩 나눠 가진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은 각각 찬성 50표와 반대 50표를 던졌다. 상원 의장인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간신히 통과됐다. 공화당은 쿡 교수가 거시경제 및 통화정책 경험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부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쿡 교수는 학창시절 백인 학교를 다니면서 본인 또한 인종 차별을 경험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고 인종 불평등이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 행정부에서 대통령의 경제교사 격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연준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의장 1명, 부의장 2명, 이사 4명 등 총 7명이다. 이들은 모두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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