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기간 봉쇄에 글로벌 기업들 ‘울상’…엑소더스 서두르나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1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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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입는 타격이 커지면서 탈중국 행보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CNN은 정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중국의 최소 31개 도시가 전체 또는 부분 봉쇄 상태에 있으며 잠재적으로 중국 전역에서 2억1400만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강도 높은 봉쇄에 글로벌 브랜드들은 빅테크부터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공급과 수요 모두 타격을 받으며 피해가 드러나고 있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봉쇄로 가동을 중단한 지 몇 주만에 가까스로 생산을 재개했으나 다시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9일 테슬라가 부품 공급 문제로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을 다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벤 카벤더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상무이사에 따르면 많은 자동차 공급업체들이 자체 공장을 가동하거나 부품 납품에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도 지난달 중국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분기 공급망 이슈가 매출에 40억~80억달러 규모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공급망 리스크 분석을 제공하는 회사에 따르면 일부 셧다운은 한때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20~30% 정도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달 중국 생산 중단으로 분기 실적에 큰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인한 중국 소비 침체도 큰 위협 요인이다. 카벤더 이사는 “좋든 싫든 간에 만약 다국적 기업이라면 중국은 첫번째 또는 두번째 큰 소비자 시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상황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고, 구찌와 보테가베네타 브랜드를 거느린 케링은 “(중국에서) 통행이 급격히 줄고 가게 문을 닫았으며 봉쇄로 인한 물류난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브랜드들이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면 사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표명했다.

그러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강조되면서 탈중국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조르그 우트케 회장은 “다른 국가들이 계속 문을 열면서 일부 외국 기업들이 지역 본부를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며 “분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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