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이유로 쫓겨난 신범철, 국방차관 복귀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0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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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와 달리 보수적인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고 물러난 국립외교원 교수가 국방차관으로 복귀했다. 신범철 국방차관이 그 주인공이다.

윤석열 정부 첫 국방차관으로 낙점된 신 차관은 1995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을 시작으로 여러 연구 기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외교 안보 전문가다.

신 차관은 문재인 정부와 악연이 있다. 신 차관은 2019년 출간한 자서전 ‘하마터면 편하게 살 뻔했다’에서 문재인 정부로부터 내쳐졌던 사연을 공개했다.

신 차관은 2003년 초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직을 제의받았지만 거절했다. 평소 자신의 관점과 다른 정부에 무리해서 들어가기보다 박사 학위를 위한 공부를 택했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 이명박 정부 시절 김태영 국방장관 정책 보좌관, 외교부 정책기획관을 거쳐 국립외교원 교수로 일하던 신 차관은 2018년 초 TV 토론에 출연했다가 국립외교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신 차관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확정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시기임에도 현실적 관점에서 북한 비핵화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공무원 신분인 국립외교원 교수가 보수 정당 정치인의 옆자리에 앉아 토론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됐다. 국립외교원은 신 차관에게 경고를 줬다. 대외 활동을 중단하라는 압박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방송에서 위축되고 자기 검열을 하는 자신을 발견한 신 차관은 3개월간 고민 끝에 정년이 보장되는 국립외교원 교수직을 던지고 나왔다.

민간 연구 기관인 아산정책연구원으로 옮겨 안보통일센터장을 역임한 신 차관은 정치에 입문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천안갑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으나 낙선했다.

신 차관은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선거 대책 본부 외교 안보 정책 본부 총괄 간사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외교 안보 분과 전문위원을 맡으며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 역할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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