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사 직접 다듬어… 30분 분량서 대폭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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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위원 16명 토론 거쳐 초안 작성
헌법정신 회복-통합 등 비전 담아… ‘글로벌 리더 국가’ 포부 밝힐 예정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는 최초로 전통한지를 사용해 전통 형식을 참작한 서첩 형태로 만들어져 대통령기록물로 보존될 예정이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는 최초로 전통한지를 사용해 전통 형식을 참작한 서첩 형태로 만들어져 대통령기록물로 보존될 예정이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발표할 취임사에서 새 정부의 국정 비전과 철학을 밝히며 자유, 공정, 시장, 인권, 연대 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9일 대통령취임사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정한 시장경제 체제, 보편적인 인권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가치에 기반해 나라 안으로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 나라 밖으로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품는 ‘글로벌 리더 국가’를 지향하겠다는 포부도 밝힐 예정이다.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 ‘세계로부터 존경 받는 나라’가 국민이 기대하는 시대정신이라고 윤 대통령은 보고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당선 이후 줄곧 강조해온 국민통합의 방향을 비롯해 헌법 정신의 회복,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 대한 비전 등 국정 목표들도 취임사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쓴 지난해 3월 검찰총장 퇴임사, 6월 정치 참여 선언문, 11월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올 3월 당선된 뒤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담긴 정신이 그대로 취임사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각범 KAIST 명예교수가 이끄는 취임사준비위는 소속 위원 16명의 토론을 통해 취임사 초안을 잡았다. 대선 캠프 때부터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총괄해온 김동조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 내정자도 주도적으로 관여했다.

취임사 초안은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이후 윤 대통령이 문구 하나하나를 직접 다듬어 지난주 후반 완성했다고 한다. 당초 30분 안팎의 분량으로 작성됐지만 수정 과정에서 대폭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뚜렷한 메시지, 간결한 연설을 원했다는 것이다. 취임사준비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검찰 내에서도 연설문의 마지막 토씨 하나까지 챙기는 걸로 유명했듯이 마지막 버전은 본인이 직접 썼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나도 마지막 버전을 보지 못해서 취임식 당일 수험생 기분으로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尹#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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