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고객 온다” 테마파크 활기… 아웃렛-호텔도 ‘놀이터’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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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완화 후 야외활동 수요 폭증, 에버랜드 5일 방문객 30% 증가
롯데월드 6일엔 입장 제한까지
업계, 가족 고객 ‘모시기’ 나서… 회전목마-초대형 곰인형 배치해
아웃렛들, 테마파크 분위기 연출… 호텔 ‘가족 호캉스’ 상품 선보여

서울 드래곤시티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장식한 테마룸을 선보였다. 각 사 제공
서울 드래곤시티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장식한 테마룸을 선보였다. 각 사 제공
“이 시각 눈치싸움 실패한 에버랜드.”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진이 있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입구에 줄지어 선 인파 사진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유례없이 인파가 몰린 날 에버랜드를 방문했으니 ‘눈치싸움’에 실패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것. 이날 에버랜드에는 전년 대비 30%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온라인에는 에버랜드 대표 놀이기구 ‘티익스프레스(T-express)’를 타기 위해 3시간 가까이 기다렸다는 후기가 잇따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나들이, 외식 등 야외 활동을 즐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국 테마파크가 활기를 띠고 있다. 테마파크뿐만 아니다. 교외형 아웃렛, 호텔도 가족 단위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거대한 ‘놀이터’로 새 단장 중이다. 지난달(4월 1∼24일) 롯데아울렛의 스포츠, 골프, 아웃도어 등 야외 활동 관련 매출은 상품군별로 전년 대비 30∼6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교외형 아웃렛 식음료(F&B)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한 테마파크
이달 들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방문객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18일부터 2주간 방문객은 직전 2주 대비 20% 늘었다. 6일에는 어린이날 당일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입장권 판매와 방문객 입장을 일시 제한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롯데월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정한 동시 수용인원을 넘으면 방문객 입장을 일시 제한해 왔다. 코로나 이후로 입장객을 제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어린이날 에버랜드를 찾은 방문객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어린이날 수준을 회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에버랜드 입장객은 2019년 660만 명에서 지난해 370만 명으로, 롯데월드 입장객은 579만 명에서 246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어린이날에 맞춰 오픈한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도 5일 하루 동안 1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레고랜드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장난감 ‘레고’ 블록을 테마로 만들어진 테마파크로, 국내 최초 글로벌 테마파크라는 점에서 개장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국내 레고랜드는 28만 m² 부지에 △레고 시티 △해적의 바다 △레고 캐슬 등 7개 테마구역으로 이뤄졌다.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돼 미리 티켓을 사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 하루 판매 티켓은 1만 장 안팎으로 개장 당일과 이튿날 모두 매진됐다.
○ 아웃렛도 테마파크 분위기로 변신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야외 활동 수요가 크게 늘면서 테마파크, 아웃렛 등이 인기다. 신세계 부산 아울렛은 ‘프렌즈 앤 패밀리 위크’ 기간 쇼핑센터 전체를 테마파크 분위기로 연출하고 놀이기구를 상시 운영한다. 각 사 제공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야외 활동 수요가 크게 늘면서 테마파크, 아웃렛 등이 인기다. 신세계 부산 아울렛은 ‘프렌즈 앤 패밀리 위크’ 기간 쇼핑센터 전체를 테마파크 분위기로 연출하고 놀이기구를 상시 운영한다. 각 사 제공
교외 아웃렛도 테마파크 분위기로 변신 중이다. 신세계사이먼은 5∼15일 여주 파주 부산 시흥 프리미엄아울렛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렌즈 앤 패밀리 위크(Friends & Family Week)’를 진행한다. 해당 기간 아울렛 배경음악도 행진곡, 어린이 동요 등으로 선곡해 쇼핑센터 전체를 테마파크 분위기로 연출한다. 회전목마, 미니트레인 등 아이들이 좋아할 놀이기구도 상시 운영 중이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는 1일부터 잔디광장에 15m 높이 초대형 ‘벨리곰’ 전시를 시작했다. 핑크색 곰 캐릭터 벨리곰은 앞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 전시돼 2주 만에 관람객 200만 명을 끌어모았다. 비영리 사단법인 ‘TRU(트루)’와 ‘버려지는 장난감 없는 녹색 지구 만들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폐장난감으로 나만의 장난감을 만들고 고장 나거나 안 쓰는 장난감을 기부할 수도 있다.
○ 호텔도 ‘패캉스(패밀리+호캉스)족’ 잡기 분주
호텔 역시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위한 호캉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온 가족이 함께 레이싱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모형자동차(RC카) 레이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 처음 열린 RC카 페스티벌에는 2만2000명이 방문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올해 5월 가족 단위 고객 예약률이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미니특공대’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장식한 테마룸과 객실 주니어 텐트로 동심을 자극한다.

서울신라호텔은 4∼6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한다. 아이들이 셰프 옷을 입고 직접 케이크와 쿠키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테마파크 활기#패캉스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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