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실 인사라인 檢출신으로 채워… 민주 “檢부속실인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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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급 2차 인선 20명 발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대통령실 비서관급 2차 인선을 발표하며 대통령실 인선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이날 발표에는 국가안보실 1·2차장실 산하 7명, 사회수석실 산하 4명,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4명, 홍보수석실 산하 2명, 인사기획관실 산하 3명 등 비서관급 총 20명에 대한 인선이 포함됐다. 전날 발표된 1차 인선을 포함해 대통령실 비서관급 총 39명의 인선 역시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통령실 인사 라인에는 검찰 출신들이 중용됐다.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을 대신해 신설된 인사기획관에는 복두규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이 기용됐다. 복 내정자는 9급 수사관 출신으로 일반직 최고위 자리인 대검 사무국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인사기획관실 산하 인사비서관에는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한 이원모 전 검사가 내정됐다. 인사제도비서관에는 이인호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이 발탁됐다.

대통령실 비서관 진용이 드러나면서 윤 당선인이 검찰 재직 당시 한솥밥을 먹은 최측근 참모들을 요직에 기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당선인은 앞서 5일 대통령실 1차 인사에서 대통령실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에 윤재순 전 대검찰청 운영지원과장, 법률비서관에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시원 전 수원지검 형사2부장을 내정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6일 “윤 당선인이 대통령실을 대검 부속실 또는 대검 청와대 출장소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수석실은 국민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기존 ‘3비서관’(시민참여·사회통합·제도개혁) 체제에서 ‘4비서관’(국민통합·시민소통·종교다문화·디지털소통) 체제로 확대 개편된다.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도 배치됐다. 국민통합비서관에는 최철규 전 여성가족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시민소통비서관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 출신의 임헌조 범시민단체연합 상임공동대표가, 종교다문화비서관에 김성회 (사)한국다문화센터 대표가, 디지털소통비서관에는 이상협 네이버 대외협력 이사대우가 내정됐다.

홍보수석실 산하 국정홍보비서관에는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발탁됐다. 국민소통관장은 김영태 전 쿠팡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이 맡게 된다.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중시해 사회수석실과 국가안보실에는 해당 분야 관료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보건복지비서관에, 김민석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이 고용노동비서관에 내정됐다. 교육비서관은 권성연 한국교원대 사무국장이, 기후환경비서관은 이병화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이 맡는다.

외교·안보전략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실 1차장 산하 안보전략비서관에는 임상범 주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가, 외교비서관에는 이문희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통일비서관에는 백태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발탁됐다. 신설된 경제안보비서관에는 대중 전략 전문가인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윤 당선인의 대광초 후배이기도 한 왕 교수는 대통령 직속 경제안보태스크포스(TF)에서 간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안보를 다루는 2차장실 산하에는 임기훈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이 국방비서관을, 윤오준 국가정보원 사이버안보부서 단장이 사이버안보비서관을, 권영호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대행이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을 맡는다.

1, 2차 인선을 통해 발표된 비서관급 39명의 평균 연령은 53.6세로 나타났다. 출신 대학으로는 서울대 출신이 15명(38.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세대 6명(15.4%), 고려대 5명(12.8%) 순이었다. 여성은 권성연 교육비서관, 김정희 농해수비서관,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 등 3명에 불과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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