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올림픽’서 메달 자축포 쏜 명사수 남매 김고운-김우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6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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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사격 동메달리스트 김고운.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사격 동메달리스트 김고운.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소리 없는 올림픽’ 그 이상을 꿈꾸는 명사수 남매가 나란히 2021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청각장애인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누나’ 김고운(27·전남장애인체육회)은 6일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헌팅앤드슈팅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공기소총 10m 결선에서 223.8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동생’ 김우림(24·보은군청)은 이미 전날 남자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낸 상태였다.

누나 김고운과 동생 김우림.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누나 김고운과 동생 김우림.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사격 시간 순서는 반대였다. 중학생인 누나가 사격을 시작하자 초등학교 6학년이던 동생이 따라서 총을 잡았다.

데플림픽 출전도 누나가 먼저였다. 김고운은 이미 5년 전 삼순 대회 때는 50m 소총 복사에서 동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동생은 이번이 첫 데플림픽 출전이다.

이 남매 꿈은 데플림픽 무대를 넘어 비장애인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이다.

김우림은 “그 꿈을 이루면 어머니 노은미 씨(50)가 분명 더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고운이 취재진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김고운이 취재진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한편 이날 한국 선수단은 남녀 유도 단체전에서도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 유도 대표팀은 금 2개, 은 6개, 동 2개로 역대 데플림픽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또 여자 탁구 대표팀도 김서영 모윤솔 모윤자 이지연이 나선 단체전에서 조2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 2개, 은 7개, 동 3개로 종합 순위 6위를 지켰다. 종합 1위는 금 24개, 은 9개, 동 13개를 차지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카시아스두술(브라질)=데플림픽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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