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70일…러군, 마리우폴·돈바스 공세 이어가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5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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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70일째를 맞은 가운데 러시아군이 남동부 마리우폴에 대한 포격을 이어가고,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새로운 작전 목표를 세우면서 공세를 쏟아붓고 있다.

텔레그레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4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격전이 진행 중이며 안에 있는 우크라이나 전투원들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어린이 30여명을 포함한 민간인들은 여전히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대피를 기다리고 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도시다. 러시아군은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부터 일대를 포위하고 집중 공세를 벌여 왔다.

이 지역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러시아명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들이 대피소로 활용해 온 곳으로 이제 마리우폴 내 최후의 항전지로 남았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이미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유엔 중재 하에 제철소 내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가 공격을 재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올렉산드르 모투지아니크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공세 속도를 높이려는 신호가 있다”며 지난 3일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전역에 50회 가까운 러시아의 공습이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러시아군 전략 폭격기가 카스피해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교통 인프라를 향해 18발의 로켓을 쏘았고, 대도시 르비우의 철도 전기시설 5곳에도 로켓 포격이 있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점령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전화회담에서 “러시아군은 특별 군사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인민해방군과 함께 이 지역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쇼이구 장관이 우크라이나 침공 30일째인 3월25일 돈바스 지역의 ‘해방 완성’을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의 새로운 목표로 선언했음에도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은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전투지역에서 민간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인도주의적 통로가 매일 개방되고 휴전 체제가 선포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군이 시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총 967건의 인도주의적 행동이 이뤄졌고 이중 279건을 통해 1만7567t의 화물이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DPR과 LPR은 2014년 친러시아 무장세력에 의해 돈바스 지역에 세워졌다. 돈바스 면적 5만㎢ 중 2만㎢ 상당을 차지한다.

이후 8년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무장세력은 대치를 이어왔다. 러시아는 자체적으로 DPR과 LPR에 대한 독립을 승인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삼기도 했다.

쇼이구 장관은 마리우폴이 러시아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국수주의자들로부터 해방된 DPR과 LPR 영토에서 평화로운 삶이 확립되고 있다”며 “아조우해 연안에서 가장 큰 산업과 교통의 중심지인 마리우폴도 포함해서다”라고 전했다.

쇼이구 장관은 “최고사령관(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아조우스탈 공장 산업지대에 위치한 잔존 무장세력들은 모두 봉쇄됐다”며 “국제법에 따라 생명을 보장하고 존엄한 대우를 통해 민간인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민족주의자들의 거듭된 제안은 무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무기 및 탄약 등을 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량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도착과 함께 파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무기나 물자를 싣고 이 나라에 도착한 모든 운송 수단은 러시아의 합법적인 표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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