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곽상도, 김만배에 ‘돈 벌었으면 나눠야’ 말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장동 수뢰혐의’ 郭 재판서 증언

“돈을 많이 벌었으면 나눠줘야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수감 중)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학 회계사는 곽 전 의원이 대장동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증언했다.

정 회계사에 따르면 곽 전 의원과 김 씨, 정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는 2018년 가을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곽 전 의원의 발언은 당시 김 씨가 “(대장동) 사업이 잘돼서 돈이 많이 쌓인다”는 취지로 말한 뒤 나왔다고 한다. 이에 김 씨가 “회삿돈을 어떻게 주느냐”고 답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김 씨가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에게 나가 있으라고 한 뒤 둘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심한 싸움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정 회계사는 “그때 싸우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정 회계사는 또 2015년 2월 곽 전 의원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계획을 보고했을 때 자신에게 “삼수갑산에 가더라도 할 건 해야지”라고 말했다고도 증언했다. 다소 위험이 있더라도 대장동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2월 김 씨의 지시를 받은 정 회계사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계획을 보고받으며 사업에 관여하게 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곽 전 의원은 당시 대장동 사업에 영향을 행사할 지위가 아니었고 사업에 개입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정영학#곽상도#김만배#대장동 수뢰혐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