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 언론 자유, 냉전시대 이후 최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근 5년 전세계 국가 85%서 후퇴
中-인도-브라질-터키 등 크게 위축

세계 언론 자유가 냉전시대 이후 최악이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3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유네스코가 최근 발표한 ‘세계 표현의 자유 보고서’는 지난 5년간 전 세계 국가 85%에서 언론 자유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가 ‘민주주의 다양성(V-Dem)기구’에서 개발한 표현의 자유 지수를 분석한 결과 세계 표현의 자유 지수 평균치는 2011년(0.648)부터 하락해 지난해 0.490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옛 소련의 군비 경쟁이 한창이던 1984년 0.489 이후 가장 낮다. 표현의 자유 지수는 국가별 언론 자유 정도를 0(최저)∼1(최고) 척도로 측정한다.

특히 2011년부터 10년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이 ‘아주 나쁨’(0.26)에서 ‘형편없음’(0.08)으로 떨어졌고 인도(0.85→0.55) 브라질(0.94→0.57) 터키(0.54→0.15) 이집트(0.58→0.14) 러시아(0.51→0.31) 등의 언론 자유가 크게 위축됐다. 한국은 2014년 0.77을 기록했다가 2017년 0.95, 2021년 0.94를 나타냈다.

다만 업무 중 숨진 기자는 2011년 76명에서 2021년 55명으로 줄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권위주의 정부가 비판적 언론에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고, 우호적 매체에 보조금을 더 주는 방식으로 언론을 길들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유네스코#세계 언론 자유#냉전시대#민주주의 다양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