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 봉쇄 아파트서 40대 한인 숨진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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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넘게 혼자 격리생활 하던 중
심근경색 등 돌연사 가능성 제기
“강력 봉쇄정책이 빚은 비극” 지적

6일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등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급증으로 봉쇄 중인 상하이는 사실상 무기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2022.04.06. 상하이=AP/뉴시스
6일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등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급증으로 봉쇄 중인 상하이는 사실상 무기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2022.04.06. 상하이=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철통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상하이의 아파트에서 혼자 격리 생활을 하던 40대 한국인 주재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로선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봉쇄가 아니었다면 사망에까지 이르진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국의 무관용 ‘제로 코로나 정책’이 빚은 비극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3일 상하이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민항구 한인타운 근처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유통 관련 대기업 직원으로 상하이에서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 파견되는 한국 기업 주재원들은 중국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가족 초청을 허용하지 않아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는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넘게 봉쇄된 상태다. A 씨 역시 출근하지 못하고 집에 혼자 머물렀다. 이 아파트는 전체 주민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여러 차례 진행했는데 A 씨가 계속 검사를 받지 않자 관리사무소 측이 A 씨 집을 찾아갔고 이 과정에서 숨진 A 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선 심근경색 등으로 인한 돌연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강력한 봉쇄 정책이 A 씨의 사망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측은 “중국 당국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상하이에서는 40대 여성 교민이 중국산 백신을 맞고 사흘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상하이 봉쇄#40대 한인#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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