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듀엣활동 美 컨트리음악 전설 나오미 저드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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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두 딸 키우다 ‘더 저드스’ 데뷔
앨범 2000만장 판매 스타 반열에
그래미상 5번-컨트리 뮤직상 9번

2011년 4월 미국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컨트리 음악 콘서트에서 나오미 저드(왼쪽)와 딸 와이노나가 공연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2011년 4월 미국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컨트리 음악 콘서트에서 나오미 저드(왼쪽)와 딸 와이노나가 공연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미국 컨트리 음악계 최고의 모녀 듀엣 가수로 불리던 ‘더 저드스(The Judds)’의 나오미 저드가 향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듀엣 가수 중 어머니인 나오미 저드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외곽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1일 나오미의 작은딸이자 영화배우인 애슐리 저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친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애슐리는 “우리 자매는 정신 질환을 앓던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우리는 깊은 슬픔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했다.

싱글맘이었던 나오미가 컨트리 가수가 되기까지의 성공담은 잘 알려져 있다. 전남편의 상습적인 폭력과 마약 중독으로 이혼을 한 나오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켄터키주 시골로 옮겨 두 딸을 혼자 키웠다. 기타 연주에 흥미를 보였던 큰딸 와이노나 저드와 화음을 맞춘 것이 듀엣의 출발이었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간호사로 일하던 나오미는 1983년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나오미는 한 음반 프로듀서의 딸을 치료했다가 그의 도움으로 레코드 회사와 계약에 성공했다.

나오미는 와이노나와 ‘더 저드스’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미국 컨트리 음악계에서 스타 반열에 올랐다. 더 저드스가 음악에서 다룬 가족생활의 고독, 현대 사회의 공동체 붕괴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모녀는 200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고, 5번의 그래미상과 9번의 컨트리 뮤직상을 수상했다.

나오미의 사망 소식에 소셜미디어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컨트리 음악 가수인 캐리 언더우드는 “컨트리 음악계는 진정한 전설을 잃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가수 빌 앤더슨도 “국내 컨트리 음악계 모두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했다.

더 저드스는 미국 컨트리 뮤직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나오미가 사망한 다음 날인 1일 진행된 명예의 전당 행사에서 딸 애슐리는 나오미를 대신해 메달을 받았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더 저드스#나오미 저드#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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