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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영풍,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로 사업영역 확장

입력 2022-05-04 03:00업데이트 2022-05-04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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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회수 기술을 신성장 동력으로
지난달 안산에 연구센터 건립 계기
폐배터리 처리 공장 단계적 확장
영풍 석포제련소 기술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용매 추출 실험을 하는 모습. 영풍 제공
비철금속 기업 영풍이 ‘전략 소재 순환 기술’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경북 봉화군에서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며 쌓은 금속 추출 기술을 바탕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에서 금속을 뽑아내고 재활용해 제련 사업의 선순환 모델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전략 소재 순환 기술은 2차전지 등에서 사용한 금속을 회수하는 기술로, 최근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폐배터리 재활용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리튬과 니켈 등 각종 산업에 필요한 금속들이 포함된 폐배터리는 버려지면 자원 낭비일 뿐 아니라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

영풍은 지난 50여 년간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며 금속 회수 기술을 확보해 왔다. 기존에도 아연을 제련하고 남은 금속 부산물을 버리지 않고 건식 용융로(熔融爐)에서 한 번 더 녹여 다시 아연과 구리, 은, 납 등의 유가(有價) 금속을 추가로 회수해 왔다. 이런 ‘건식 용융 기술’은 배터리에서 유가 금속을 회수하는 데도 유용하다. 영풍 측에 따르면 이를 통해 2차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전략 소재인 리튬을 90%, 코발트와 니켈 구리는 95% 이상 회수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경기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에 전략 소재 순환 기술 연구센터인 ‘영풍 그린 메탈 캠퍼스’도 열었다. 캠퍼스 이름에는 기존의 전통적인 광산 개발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으로 평가받는 전략 소재 순환 기술의 중심이 되겠다는 뜻이 담겼다. 이곳에서는 △2차전지 회수 기술 △전략 광물 회수 기술 △탄소 제로(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0이 되는 단계)화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영풍은 캠퍼스 개소를 계기로 연말까지 석포제련소 내에 건식 용융 기술로 연간 2000t(전기차 8000대분)의 폐배터리를 처리하는 파일럿 공장을 세운다. 2024년까지는 연간 전기차 5만∼10만 대 분량의 폐배터리에서 유가 금속을 회수하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전략 소재 순환 기술은 영풍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흐름에도 부합하는 사업 모델”이라며 “전통 산업과 신기술의 조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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