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안철수, 6월 국회 입성 땐 ‘권력구도’ 지각변동[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일 11시 09분


코멘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왼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TV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왼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TV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지방선거보다 더 주목받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고문은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인천 계양을 출마가 거론된다. 계양을은 송 전 대표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곳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실제 이 고문이 출마를 결심한 뒤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초선 의원이 되지만 정치적 파괴력은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대선 후보였던 이 고문을 중심으로 친명(친이재명)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고문은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할 경우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대선에서 패배한 뒤 지난 3월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대선에서 패배한 뒤 지난 3월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관련해 당 내부에선 이 고문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저는 일관되게 이 고문이 지난 대선 때 얻었던 1600만 표 이상의 국민의 마음을 이번 재‧보궐선거나 지방선거의 민주당 승리를 위해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 형태는 어떤 식으로 할 건지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고문의 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나온다. 조응천 의원은 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아직은 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당장 6월 지방선거, 재‧보궐선거에서 전국의 취약지를 돌면서 지원 유세하는 게 그나마 의미가 있고, 지난 대선 때 자신을 선택해 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사퇴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설이 나온다.

일단 안 위원장은 출마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출마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안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이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원내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성남 분당갑은 안 위원장이 창업한 ‘안랩’이 자리 잡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출신인 김 후보가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곳으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곳으로 평가된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실제 안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한 뒤 국회의원에 당선될 경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내부 권력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대선 당시 윤 당선인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안 위원장이 원내에 진입한 뒤 당내 기반을 다져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선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윤 당선인의 의중을 뜻하는 ‘윤심(윤心)’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선 안 위원장이 민주당 이 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