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대통령실, 만기친람 대신 정책 조율 충실”… ‘1실 3수석’ 없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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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인선]
안보실장 김성한… ‘2실장 5수석’ 체제 확정
尹대통령실 인선-조직 마무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2실(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정무·홍보·시민사회·경제·사회)’ 체제로 개편되는 새 정부 대통령실에 대한 주요 인선안을 내놓았다. 국가안보실장에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을 내정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와 함께 대통령실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에는 김 전 차관을 사령탑으로, 1차장에 김태효 전 대통령대외전략기획관이, 2차장에 신인호 전 대통령위기관리비서관이 내정됐다.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는 이진복 전 의원,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는 최영범 전 SBS 보도본부장,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는 강승규 전 의원이 내정됐다. 또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에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기용됐다. 대변인에는 강인선 당선인 외신대변인이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있던 정책실장과 대통령민정·인사·일자리수석비서관직은 폐지가 확정됐다. 장 실장은 “좀 더 겸손한 대통령실을 꾸리자는 게 당선인의 의지”라고 밝혔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왼쪽)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가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인선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5.1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왼쪽)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가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인선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5.1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대통령실 ‘2실 5수석’ 체제 슬림화
정책실-민정-일자리-인사수석 폐지… 최상목 경제수석, 조정 역할 커질듯
국가안보실 1차장에 외교 전문가 김성한 “포괄적 관점서 안보 대응”
시민사회수석실 소통 기능 강화… 국민제안-디지털비서관 신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운영을 보좌할 새 정부 1기 대통령실 진용이 1일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3실 8수석’ 체제에서 ‘2실(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정무·홍보·시민사회·경제·사회)’ 체제로 ‘슬림화’됐다. ‘옥상옥’ 논란을 빚은 정책실과 함께 대통령민정·일자리·인사수석비서관이 폐지된다. 국가안보실은 ‘포괄안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직제가 대폭 개편된다.
○ 尹 측 “대통령실은 행정부 조율에 충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인선안을 발표하며 “행정부가 좀 더 창의적이고 핵심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대통령실은 조율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청와대가 만기친람(萬機親覽) 했기 때문에 각 부서나 지역에서 대통령 직속 기구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끊임없지만 더 겸손한 대통령실을 꾸리고 싶은 것이 당선인의 의지”라고 밝혔다. 당초 권위적인 인상을 주는 ‘수석’이라는 명칭도 바꾸려고 했지만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내정됐다. 장 실장은 최 내정자를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거시경제와 금융 정책의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정책실 폐지로 대통령실 내 경제 업무 관련 직책도 대거 사라지면서 최 내정자의 경제정책 조정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에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안 내정자는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윤 당선인의 사회복지 정책 밑그림을 설계했다. 안 내정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는 이진복 전 의원,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는 강승규 전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윤 당선인은 특히 국민제안비서관, 디지털소통비서관 등을 신설해 시민사회수석실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 실장은 이와 관련해 “180석 야당이 입법 전횡이나 헌법 일탈 법안을 만들 때 (국정 방향에 대해 시민사회에) 좀 더 설득할 의무와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는 최영범 전 SBS 보도본부장이, 대통령실 첫 대변인으로는 기자 출신인 강인선 당선인 외신대변인이 각각 내정됐다.

민정수석실은 당선인 공약대로 폐지된다. 사정·정보 조사기능을 담당하던 반부패비서관 직책은 폐지되고, 인사 검증 기능은 경찰과 법무부 등이 나눠서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참모진의 기강 업무를 담당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은 유지하고, 법무비서관은 법률비서관으로 명칭을 바꾼다. 주진우 전 부장검사 내정설이 나오고 있는 법률비서관 인선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제안한 대통령과학교육수석비서관 신설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이날 “현재 (이전 공사 중인 대통령실 업무 공간에) 150석 정도밖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며 “공사가 끝나면 조직도 조금 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국가안보실 대폭 개편… 김성한 “원칙 있는 남북관계”

국가안보실장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낸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산하 1차장에는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 설계자인 김태효 전 대통령대외전략기획관이, 2차장에는 군 출신 신인호 전 대통령위기관리비서관이 각각 내정됐다. 역대 정부에서는 1차장에 군사 전문가, 2차장에 외교 전문가를 기용했지만 뒤바뀐 것이다.

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이날 “원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군사안보 전문가가 맡아왔지만 직제를 바꿨다”면서 “외교안보 전문가가 1차장 겸 NSC 사무처장을 맡아서 안보 문제를 포괄안보적 관점에서 다루는 게 좋겠다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안보실은 ‘6비서관·1센터장’ 체제로 운영된다. 1차장 산하에 안보전략·외교·통일·경제안보비서관을, 2차장 산하에 국방·사이버안보비서관과 위기관리센터장을 둔다. 신설되는 경제안보비서관에는 경제2분과 인수위원인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유력하다.

수석급 이상 대통령실 10명의 인선을 보면 평균 연령은 60.3세였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출신이 3명, 출생지는 서울이 5명으로 각각 가장 많았다. 여성은 없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尹대통령실#인선#2실장 5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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