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가천대 총장 “10년內 글로벌 100대 대학으로 키우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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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통합 10주년 특별 인터뷰
교수-학생-교직원이 발전 원동력… 5년內 국내 10대 대학 진입 자신
국내 첫 AI-배터리공학과 신설 등 미래산업 중심으로 학제 개편 눈길
SW융합교육 통해 학생 역량 강화, 산학협력 활성화로 취업에 대비

2012년 3월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를 통합해 출범한 가천대가 올해로 대학 통합 10주년을 맞았다. 이길여 총장은 지난달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공 플랫폼’을 기반으로 5년 안에 국내 10대 대학에 진입한 뒤 10년 안에 글로벌 100대 대학으로
 우뚝 서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천대 제공
2012년 3월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를 통합해 출범한 가천대가 올해로 대학 통합 10주년을 맞았다. 이길여 총장은 지난달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공 플랫폼’을 기반으로 5년 안에 국내 10대 대학에 진입한 뒤 10년 안에 글로벌 100대 대학으로 우뚝 서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천대 제공
가천대가 올해로 대학 통합 10주년을 맞았다. 가천대는 2012년 3월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가 통합돼 출범했다. 통합 이후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 A등급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논문실적 사립대 8위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에 있는 가천대 총장실에서 이길여 총장을 만났다. 이 총장은 “지난 10년간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뤘다. 학생과 교수 등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그는 “‘성공 플랫폼’을 기반으로 5년 안에 국내 10대 대학에 진입한 뒤 10년 안에 글로벌 100대 대학으로 우뚝 서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총장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인공지능(AI)학과와 배터리공학과 등을 만들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급여를 15억 원가량 모아 ‘총장특별장학금’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주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통합 10주년 성과와 소감은….

“10년 동안 우리 사회와 교육 환경이 빠르게 변했다. 가천대는 2020년 국내 처음으로 학부과정에 입학정원 150명의 AI학과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도 △차세대반도체과 △스마트팩토리과 △스마트보안과 △스마트시티융합학과를 신설하는 등 미래산업 중심으로 학제를 재편했다. 올해는 50명 입학정원의 배터리공학과를 만들었다. AI공학관을 짓고 카페형 휴게공간 등을 만들어 교육 환경도 혁신했다. 가천대를 바라보는 수험생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지난해 수시 입시에서 지원자 수 기준으로 전국 대학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입학성적도 해마다 올라가고 있다. 재학생도 2만2000여 명으로 최근 10년 동안 10% 이상 늘었다.”

―통합 이후 성장의 가장 큰 비결은….

“교수와 학생, 교직원 등 구성원들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발전의 원동력이다. 또 우수 교수진 확보도 큰 힘이 됐다. 통합 이후 10년간 673명의 훌륭한 교수를 모셔 왔다. 지난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SCOPUS) 실적(캠퍼스 합산 기준)에서 전임교원 1인당 논문환산 편수는 0.6792다. 국내 158개 사립대 중 8위다. 올해 교외 연구비 수주액은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 도입한 교수 채용 방식도 전례가 없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100여 명의 교수를 ‘전공 불문’으로 뽑았다. 학과별로 필요한 인원을 모집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유능한 지원자라면 현재 가천대에 없는 학과와 전공자라도 뽑겠다는 취지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우수 교수를 확보해 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교육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교수 경쟁력이 곧 대학의 경쟁력이고, 이들에게 배우는 학생들의 높은 경쟁력이 된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소프트웨어 융합 교육이 필수다. 200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단과대학을 운영하며 일찌감치 역량을 키웠다. 2015년에 이어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에 연속 선정되면서 첨단산업 교육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학생들은 2016년부터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과목을 4학점 이상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강의를 4학점 추가로 들으면 ‘소프트웨어 패스포트’ 인증서를 준다. 전체 66개 학과 중 19개 학과를 기존 커리큘럼에 소프트웨어 교과목 5개 이상을 접목시켜 소프트웨어 융합학과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성공시대’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은….

“가천대는 2019년 성남시와의 협력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학생들이 3차원(3D) 프린터 등으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제조창작 거점을 비전타워 지하 3층에 마련했다. 성남시와 함께 팹리스(반도체 설계) 아카데미를 열고 30여 명을 뽑아 시스템반도체 전문 인력으로 키우고 있다. 공학컨설팅센터와 기업지원센터 등을 통해 최근 3년간 218개 기업에 공학컨설팅을 지원했다. 또 산학협력 활성화와 현장 교육 강화를 위해 ‘산학협력교수제’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도 많이 늘었다.

“캠퍼스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학부에 1928명이 있고 한국어 과정 156명, 교환학생 47명, 대학원 830명 등 2961명의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1학년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집중 교육하는 ‘몰입코스’를 운영해 유학생활 적응을 돕는다. 지난해 학업과 생활, 진로 등 유학생활을 원스톱으로 돕는 OIS(Office of international student service)센터가 글로벌센터 7층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을 배치하고 중국과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영어권 등 5개 전담창구를 만들었다.”

―하와이 글로벌센터 등 글로벌 역량을 높이고 있는데….

“2012년 국내 처음으로 미국 하와이에 기숙형 어학센터인 하와이가천글로벌센터가 문을 열었다. 지상 3층 규모로 최대 6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연간 300여 명의 학생이 최대 15주 동안 머물며 영어 공부와 현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학비와 기숙사비, 왕복 항공료를 대학에서 지원한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대에 어학과 글로벌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플로리다대 방문학생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생 40여 명을 파견하는 등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이길여 총장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퀸스종합병원(Queen‘s Hospital)에서 레지던트 수료, 니혼대 의학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천대 길병원과 가천문화재단, 가천박물관 설립자로 가천길재단 회장을 맡고 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과 과학기술훈장 창조장(1등급)을 받았으며, ‘국제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을 수상했다. 뉴스위크 ‘2012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1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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