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김은혜 맞붙는 경기지사 선거, 도민들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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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30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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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동연(왼쪽)-국민의힘 김은혜(오른쪽) 경기도지사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동연(왼쪽)-국민의힘 김은혜(오른쪽) 경기도지사 후보./© 뉴스1
이재명 전 지사의 뒤를 이어 경기도를 이끌어갈 경기지사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동연(65)-국민의힘 김은혜(51) 후보 간 양강 구도가 형성됐고, 도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이들 주자의 행보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후보는 이 전 지사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자수성가 한 인물이다.

1982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 기획재정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등의 공직경력을 갖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1993년 MBC 기자로 입사한 이후 뉴스데스크 앵커, 아침뉴스 등을 맡으며 MBC 간판 여성앵커로 이름을 날렸고, 2008년 이명박 정부 초대 외신담담 제1부대변인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등 굴곡 없는 인생을 살아왔다.

이처럼 상반된 인생을 살아온 두 사람은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극명한 차별화를 보이는데 지난 대선에서 격돌했던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을 업고 사실상의 대선 2차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물결 대표로서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김동연 후보는 이재명 지지선언과 함께 중도사퇴 했고, 이후 이재명 상임고문의 응원을 받으면서 ‘이심’(이재명 복심)으로 불리고 있다.

경기지사 출마 후에는 이재명의 대표정책 중 하나인 기본소득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청년·농민에 이어 문화예술인 기본소득까지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현재 성남시분당구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괴롭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지난 3월11일에는 윤 당선인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윤심’(윤석열 복심)의 대표적 인물 중 한사람으로 꼽힌다.

경기지사 출마 선언 후에는 ‘1기 신도시 재건축’ ‘GTX 노선 신설·연장’ 등 공약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가서라도 해결하겠다”며 윤 당선인과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서로를 향해서는 “김은혜는 윤석열 아바타” “김동연은 실패한 부총리”라는 등 자극적인 발언으로 공세를 펼치면서 상대방 깎아내리기도 서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의 지지율은 대체적으로 김동연 후보가 앞선 상황이지만 가장 최근 여론조사는 김은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면서 남은 한 달간 치열한 본선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인천지역 일간지 중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6일 도내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자 가상대결 결과 김동연 46.5%, 김은혜 37.7%로 김동연 후보가 8.8%p 격차로 앞섰다.(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23~24일 도내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도 김동연 48.8%, 김은혜 41.0%로 7.8%p 격차를 기록했다.(95% 신뢰수준에서 ±3.5%p)

앞선 두 조사와 달리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7~28일 도내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차기 경기지사로 적합한 인물’을 물은 결과 김동연 후보 43.3%, 김은혜 후보 43.9%로 김은혜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다.(95% 신뢰수준에 ±3.1%p)

전임 지사의 영향력이 상당 부분 남아 있고, 지난 대선 당시 전국적으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0.7%p 득표율 차이로 패했지만 경기지역에서는 5%p 이상 앞서는 등 민주당세가 강하다는 점에서 현재까지는 김동연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수십 년간의 공직자 생활을 통한 청렴한 이미지와 경제정책 전문가, 갓 정치에 입문함에 따라 신선한 정치인 이미지 등으로 폭넓은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김은혜 후보는 대선 당시 윤 당선인의 손을 들어준 도내 9개 선거구(전체 42개)의 더욱 강력한 지지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 9개 선거구 중 성남시분당구와 용인시수지구는 부동산 가격이 수원 광교신도시에 이어 도내에서 비교적 고가를 형성한 곳으로, 윤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준 서초구 등 서울 강남 4구의 표심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면서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여기에 더해 새 정부 출범 후 갖게 될 여당 프리미엄에도 기대감을 갖고 있는데 특히 ‘1기 신도시 재건축 규제 완화’ ‘GTX 건설’ ‘수원 군공항 이전’ ‘24시간 어린이 전문병원’ 등을 통해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표심까지 흡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김동연 후보는 30일 오전 11시 김동연 후보 명예후원회장단 간담회와 오후 방송출연 등으로, 김은혜 후보는 오후에 용인 리필스테이션 방문과 수원 경기도 업사이클 플라자를 찾는 것으로 주말 첫 행보를 갖는다.

기사에 인용한 3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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