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팬데믹 또 올것… 글로벌예방팀 만들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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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출간하는 책 ‘다음 팬데믹…’서 전염병에 대응할 8가지 방안 제안
“미래 전염병, 코로나19보다 치명적… 연 1조원 투자해 글로벌팀 꾸리면
불처럼 번지기 전 소방수 역할 할것”

새 저서 ‘다음 팬데믹을 방지할 방법’을 들고 있는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사진 출처 트위터
새 저서 ‘다음 팬데믹을 방지할 방법’을 들고 있는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사진 출처 트위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67)가 다음 달 3일 출간하는 책 ‘다음 팬데믹을 방지할 방법(How to Prevent The Next Pandemic)’에서 ‘글로벌 전염병 예방팀’ 설립 등 8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책 요약본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게이츠는 “우리가 다음에 겪게 될 전염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더 강하거나 치명률이 더 높을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에는 바이오테러리즘의 형태로 인간이 만들어 전파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겪었던 고통을 망각하기 전에 빨리 다음 전염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책에서 8가지의 예방책을 제안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연 10억 달러(약 1조2500억 원)를 투자해 글로벌 전염병 예방팀을 만들자는 것이다. ‘Germ(Global epidemic response and mobilisation)’이라는 팀 이름도 제시했다. 게이츠는 “전염병은 마치 불이 번지듯 한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급격하게 번진다”며 “소방수가 불을 끄듯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염병학, 유전학, 약물 및 백신 개발 등의 분야에서 3000명을 정직원으로 채용해 전염병 감시 및 경보, 정보 공유, 정책 권고 등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구체적인 구상도 내놓았다. 또 팀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로 운영되며 다양한 지역의 구성원이 참여하는 탈(脫)중앙화 조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팀 운영에 필요할 예산 10억 달러에 대해서는 “세계 연간 국방비 지출의 1000분의 1에 못 미치는 금액”이라며 “전염병이 전 세계에 미치는 수조 달러의 피해를 생각하면 저렴한 비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터진 것은 똑똑한 사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그 외에도 △개별 국가가 7일 내 전염병을 감지 △(거리 두기 등 조치로) 환자를 즉각 보호할 방법 마련 △기존 치료제 활용 가능성 검토 △접근성 높은 백신 개발 △팬데믹 모의훈련 도입 △빈곤국 감염병 퇴치 △국가별 전염병 방지책 마련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빌 게이츠#팬데믹#글로벌예방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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