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현대차 제치고 재계 2위로…두나무도 기업집단 포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7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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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SK가 자산총액 기준 2위 기업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상위 5대 기업 순위가 12년 만에 바뀐 것이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가상자산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자산총액 10조 원을 넘기며 기업집단에 포함됐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기업집단에 포함된 기업 중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총 76곳으로 지난해(71곳)보다 5곳 늘었다. 신규로 지정된 곳은 두나무,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OK금융그룹, 신영, 농심 등이며 제외된 곳은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 등 3곳이다.

이 중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47개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지난해보다 7곳이 늘었고 소속회사 수는 366곳 늘었다. 신규로 지정된 곳은 중흥건설, HMM, 태영, OCI, 두나무, 세아, 한국타이어, 이랜드 등 8곳이며 제외된 곳은 한국투자금융이다.

이번 기업집단 지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SK가 현대차가 차지했던 2위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다. 반도체와 석유사업이 성장하고,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회사 설립 등에 따라 SK의 자산총액이 급증했다.
사업 부문별로 SK하이닉스 자산은 20조9000억 원, SK온, SK어스온 등 분할 설립 등으로 7조9000억 원, 석유사업 영업환경 개선 등 매출 증가에 따라 SK이노베이션 등에서 6조2000억 원이 확대됐다. 그 결과 SK의 자산총액은 2021년 239조5300억 원에서 2022년 291조9690억 원으로 늘어 2022년 자산총액 257억8450억 원인 현대차를 앞섰다.

가상화폐 사업자가 대기업집단에 처음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가상화폐 사업자 중 처음으로 자산총액 10조 원을 넘겨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됐다. 두나무의 2022년 기준 자산총액은 10조8225억 원이며 이 중 5조8120억 원이 가입자 예치금이다.

통상 금융회사나 보험사의 경우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 기준은 고객예치금을 뺀 자본총액으로 따진다. 다만 두나무는 금융당국이 현행법상 금융회사가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다. 두나무는 한국표준산업분류상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으로 분류돼 자산 중 가입자 예치금을 제외할 근거가 없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고객예치금을 자산으로 볼 것이냐에 대해서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회계기준을 검토한 결과, 고객예치금은 자산으로 편입하는 게 맞다고 판정했다. 이에 따라 (두나무의 경우) 자산이 10조 원이 넘게 돼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사업 부문에선 해운, 건설, 정보기술(IT) 주력집단이 크게 성장했다. 국적해운사 HMM 자산총액은 전년 8조8000억 원에서 17조8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자산총액 기준 순위도 48위에서 25위로 올랐다.

건설사의 경우 인수합병으로 자산총액이 늘었다. 중흥건설 자산 총액은 대우건설 인수 등으로 9조2000억 원에서 20조3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순위도 47위에서 20위로 뛰었다. 카카오나 네이버의 경우도 각각 18위에서 15위로, 27위에서 22위로 올랐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전년 2336조4000억 원보다 281조3000억 원이 늘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자산총액은 전년 2114조5000억 원보다 306조6000억 원 확대됐다. 기업집단 매출액도 전년 1218조7000억 원에서 1511조200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도 전년 40조9000억 원에서 118조9000억 원으로 늘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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