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관 위기 세실극장 살리기, 정동극장이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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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5년간 운영하기로

운영난으로 폐관 위기에 처했던 46년 역사의 세실극장(사진)이 다시 관객을 맞게 됐다. 국립정동극장이 세실극장 소유주인 대한성공회로부터 5년간의 장기임대를 통해 올 7월부터 운영을 맡기로 했다. 공식 개관작은 지난해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임지민 연출가의 연극 ‘카사노바’다.

김희철 국립정동극장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46년 역사를 지닌 세실극장을 되살려 보고자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관 이후 한국 연극사의 중요한 무대가 돼 왔던 세실의 상징성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1976년 320석 규모로 개관한 세실극장은 이듬해부터 연극협회가 연극인회관으로 사용하며 1∼5회 대한민국 연극제를 개최한 유서 깊은 공간이다. 세실극장은 수년간 경영난을 겪으며 폐관 위기가 반복됐고, 지난해 말 위탁운영자인 서울연극협회가 무대 설비 개보수 문제로 성공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정동극장은 세실극장을 신인 창작진의 ‘초연 전문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새로 발굴한 창작 작품을 낭독회, 쇼케이스로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공연으로 선보이는 과정까지 맡겠다는 것이다. 김희철 극장장은 “대부분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 초기 발굴에만 집중돼 있는데 실제 공연으로 올리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신인 창작진 작품의 초연 무대를 세실에서 선보여 창작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올 7월 재개관에 맞춰 연극 ‘카사노바’를 포함해 뮤지컬 ‘딜쿠샤’, 음악극 ‘괴물’ 등 9개 공연을 선보인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폐관 위기#세실극장#정동극장#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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