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떼창’… 야외음악 축제 ‘예매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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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에 행사 개최 잇따라
온라인 先예매 2000여 명 대기도
실외 마스크 해제 검토에 기대 커져

‘떼창’이 돌아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봄 야외 음악 축제가 3년 만에 속속 재개될 예정이다. 야외 축제에 목말랐던 음악 팬들은 ‘예매 전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해제로 행사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서울재즈페스타’(26일∼5월 1일), ‘뷰티풀 민트 라이프’(5월 14∼15일), ‘서울재즈페스티벌’(5월 27∼29일), ‘워터밤’(6월 24∼26일) 등 야외 음악 축제가 잇단 개최를 앞두고 있다.

26일 온라인상에서는 예매 경쟁이 한창이다. 직장인 송모 씨(28)는 최근 매진된 ‘뷰티풀…’ 공연 티켓을 어렵사리 구했다. 송 씨는 “예매 사이트에서 ‘페이지 새로고침’을 거듭한 끝에 일주일 만에 취소 표를 한 장 잡았다”며 “오랜만의 야외 공연이다 보니 예매 경쟁이 정말 치열했다”고 말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홈페이지 화면.
‘서울재즈페스티벌’ 홈페이지 화면.
‘서울재즈페스티벌’ 예매 역시 2020년 취소된 축제 티켓을 예매했던 관객 대상으로 이날 낮 12시 진행된 온라인 선(先)예매에 대기자가 약 2000명 생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대학생 이재형 씨(24)는 “27일 시작되는 일반 예매 성공률을 높이려고 동아리 친구 7명에게 밥을 사고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친구들이 함께 클릭하면 한 명쯤은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기획사들은 공연장에서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주최사 ‘프라이빗커브’ 관계자는 “관객들이 가능하면 1m 이상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입장 인원을 1만 명으로 정했다”면서 “당일 공연장에서는 관람객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이 5월 중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재즈 팬은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떼창’을 하면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갈 것 같다”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이사는 “대규모 페스티벌이 문제없이 열리면 사람들의 인식이 ‘공연 관람도 안전하다’는 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3년만의 떼창#예매전쟁#야외 음악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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