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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IT/의학

비싼 배달비·수수료 불만, 대안으로 ‘하이퍼 로컬’ 부상

입력 2022-04-26 13:56업데이트 2022-04-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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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이 가격 정책을 바꾸고 비용을 올리자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원성이 높아진다. 소비자는 배달비가 비싸졌다며, 자영업자들은 수수료와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비판한다. 이에 스마트 결제·상점 스타트업은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부담을 줄일 대안으로 특정 지역 내 생활권, 하이퍼 로컬(Hyper-Local)을 소개한다.

최근 주요 배달 플랫폼들은 가격 정책을 바꾸고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를 인상했다. 지금까지 이들은 시장을 넓히려고 주문 금액이 아닌, 배달 한 건당 일정한 금액의 수수료와 배달비를 받는 정액제로 운영했다. 앞으로는 수수료를 주문 금액의 일정 비율로 받는 정률제로 바꾼다.

이러면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은 적게는 5%, 많게는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1만 8,000 원 상당의 치킨 한 마리를 판매할 때 지금까지는 수수료와 배달비를 합해 6,000원 쯤을 냈다. 새 정책에서는 수수료 1,200원에 배달비는 최대 6,000원을 부담한다.

크게보기비싼 배달비와 수수료 불만을 풀 대안으로 하이퍼 로컬이 주목 받는다. 아파트 앱에서 스마트 오더를 쓰는 모습. 출처 = 넥스트페이먼츠

수수료 인상분 만큼 상품 가격과 배달비가 비싸진다. 배달 플랫폼의 가격 정책 변경에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일제히 반발한 이유다. 배달 플랫폼은 지금까지 할인 정책을 쓰느라 적자가 많이 쌓였는데 이제서야 비용을 현실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결제·상점 업계는 ‘하이퍼 로컬’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전통 시장 인근이나 중·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특정 지역 안에 만들어진 생활권’을 일컫는 단어다. 하이퍼 로컬에는 많은 소비자와 상점이 모이니 자연스레 상권이 만들어진다. 하이퍼 로컬의 주민과 상권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면 배달 비용과 수수료, 상품 가격을 모두 줄일 수 있다. 아파트 주민 앱에 상점과 소형 배달 기업이 입점한 것이 사례다.

상점은 앱으로 아파트 주민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판다. 배달 플랫폼에 줄 수수료와 비용을 아끼고, 이 비용으로 상품 가격을 낮춰 주민에게 돌려준다. 아파트 주민은 앱에 입점한 인근 상점에서 믿을 만한 상품을 싼 가격에 산다. 배달을 써도 되지만, 배달비를 아끼거나 상품을 눈으로 확인한 다음 사고 싶다면 상점에 방문해 사도 된다. 제품 교환과 환불도 쉽다. 상점에 평점과 후기를 주는 기능도 있다.

하이퍼 로컬 내 주민과 상권 사이 거리는 오토바이나 자전거 없이 걸어서 상품을 배달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 따라서 배달 비용이 싸진다. 고령자나 학생을 파트 타임 배달원으로 고용하는 것도 된다. 주민과 상권이 상생해 만든 하이퍼 로컬은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사회적 가치로 이어진다.

크게보기아파트 앱으로 들어온 배달 의뢰를 배달 근로자가 보는 모습. 출처 = 넥스트페이먼츠

스마트 결제·상점 기술은 하이퍼 로컬의 필수 구성 요소다. 결제는 상품 주문과 구입, 배달 등 모든 경제 활동의 근간이다. 업종이나 상품 구분 없이, 스마트 결제 기술만 있으면 슈퍼마켓이든 학원이든 세탁소든 모든 상점을 하이퍼 로컬과 앱 생태계로 초대 가능하다. 상점 기술은 소비자에게 상품을 알리고, 원활하게 고르고 사도록 이끈다. 넥스트페이먼츠를 포함한 스마트 결제·상점 기술 스타트업이 하이퍼 로컬 시장을 소개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하이퍼 로컬 자체가 지역 내 생활권의 규모가 커야 비로소 만들어진다. 기존의 배달 플랫폼을 쓰는 데 익숙한 소비자와 자영업자를 하이퍼 로컬 앱으로 유인할 동기도 만들어야 한다. 주민과 상권 사이 분쟁이 일어나거나 별점 테러 등 상점 평가가 악용될 때, 민원을 해결하고 수익 배분과 수수료를 조율할 주체가 누구인지도 정해야 한다.

스마트 결제·상점 업계는 하이퍼 로컬도 상권에 속하므로, 지금까지 쌓은 상권 분석 기법을 쓰면 위의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 가능하다고 말한다. 수익과 수수료 문제는 스마트 결제 기술로 정확히 산출한 매출 데이터를 토대로 논의해 풀고 투명하게 공개하면 된다. 기존 아파트 앱에 API(앱 프로그래밍 통신 도구)만 추가하면 되니 구축 비용이 적다. 상품 가격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비싼 수수료와 배달비를 없애기에 실보다는 득이 훨씬 크다는 주장이다.

크게보기비싼 배달비와 수수료 불만을 풀 대안으로 하이퍼 로컬이 주목 받는다. 출처 = 넥스트페이먼츠

하이퍼 로컬에 쓸 배달 커넥트 기술, 넥스트오더를 개발 중인 넥스트페이먼츠의 지광철 대표는 “배달 위주의 생활 소비 패턴 변화, 스마트 기술 덕분에 하이퍼 로컬 경제가 태어났다. 배달 커넥트 기술은 이 곳의 주축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배달 근로자와 소비자 모두를 돕는다. 상점은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익을 높이고, 근거리 배달 수요가 늘면서 생활권 내 일자리도 생긴다. 소비자의 서비스 만족도도 높아진다. 지역 중심의 착한 소비를 돕는 스마트 결제 기술을 꾸준히 개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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