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곡물값, 최근 10년 간 국제가격보다 큰 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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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6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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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알곡 생산구조를 바꾸고 벼와 밀농사를 강하게 추진하자’는 문구가 적힌 북한 선전화.(평양 노동신문=뉴스1)
‘나라의 알곡 생산구조를 바꾸고 벼와 밀농사를 강하게 추진하자’는 문구가 적힌 북한 선전화.(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시장의 곡물 가격이 최근 10년 간 국제가격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4일 발간한 ‘북한농업동향’ 제23권 제4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북한 내 밀가루 가격은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작년 4분기까지 2.5배 이상 폭등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쌀, 옥수수 등 다른 곡물 대비 밀가루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북한농업동향’ 캡처) © 뉴스1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북한농업동향’ 캡처) © 뉴스1
북한은 작년 말 조선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알곡 생산구조 전환’을 논의한 뒤 밀 농사 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배경에도 “밀가루 가격 폭등”이 있다는 게 연구원의 평가다.

다만 연구원 측은 북한 내 식량 소비에서 밀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이유로 밀 생산국인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분쟁으로 앞으로 국제시장의 밀 가격이 더 오르더라도 ‘북한 식량 사정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북한농업동향’ 캡처) © 뉴스1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북한농업동향’ 캡처) © 뉴스1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명예수석연구위원은 25일 보도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밀가루 가격 상승이) 과자, 빵, 국수 등을 생산하는 데는 지장을 초래하겠지만, 그래도 북한의 식량 소비구조는 쌀과 옥수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밀은 논에서 이모작 또는 밭에서 다모작을 통해 생산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북한 내 농업 생산 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후 여건도 불리하다”며 북한이 수입을 대체할 만큼 밀 생산을 확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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