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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도어록에 밀가루 칠한 뒤 ‘삑삑’…30대男 정체 알고보니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2-04-25 11:51
2022년 4월 25일 11시 51분
입력
2022-04-25 11:41
2022년 4월 25일 11시 41분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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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도어록(잠금장치)이 밀가루 범벅이 돼 있다. 네이버카페 갈무리
여성이 혼자 사는 집에 찾아가 밀가루를 이용해 잠금장치(도어록)를 해제하려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여성의 전 직장 동료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30대 남성 A 씨를 주거침입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20일 새벽 2시 20분경 피해 여성 B 씨의 주거지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침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준비한 붓으로 밀가루를 잠금장치에 묻힌 뒤 번호를 풀기 위해 약 20분간 잠금장치 번호를 눌렀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B 씨가 남자친구에게 연락했고, B 씨 집에 도착한 남자친구가 A 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조사 결과 A 씨는 B 씨가 2주 전까지 다니던 회사의 직장 동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를 임의동행한 뒤 귀가 조치했으며 조만간 불러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20일 B 씨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거침입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조언을 요청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B 씨 남자친구는 “새벽 2시에 자던 도중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누가 도어록을 누른다’고 이야기하더라”며 “여자친구 집으로 가는 중에도 통화음 너머로 (계속) 도어록 누르는 소리가 났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친구 집 앞에 도착하니 밖에 신발이랑 모자가 놓여있었다”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건물에서 누가 봐도 수상한 복면을 쓴 사람이 나오길래 붙잡은 후 경찰을 불러 확인했더니 여자친구의 전 직장 동료였다”고 설명했다.
B 씨 남자친구는 “A 씨의 소지품으로 붓이랑 밀가루가 나왔는데 실제로 여자친구 집 도어록이 밀가루 범벅이었다”면서 “영화를 얼마나 본 건지 (도어록에 묻은) 지문을 보고 들어가려 했던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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