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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단독]조정훈 “586선배들의 퇴장이 필요한 시간”…86그룹 퇴진 공개 요구

입력 2022-04-21 19:57업데이트 2022-04-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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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반대 이어 ‘86그룹 퇴진’ 주장
“86세대, 독재 타도했지만 민주주의 이루지 못해”
지난 2021년 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2021/02/03 사진공동취재단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민주당 주류인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퇴진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 서신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21일 작성한 ‘586선배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민주화 세력’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이름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1대 국회의원이 되고 그 민주화의 상징인 선배들과 함께 의정활동을 한단 사실이 매우 흥분되고 기대됐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86그룹을 향해 “독재를 타도하면서 독재를 배우셨을까요? 독재는 타도하셨지만 민주주의는 이루지 못하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특히 172석의 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 통과시키기 위해 민주당이 보이고 있는 행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선배들은 국회와 정치를 선악 대결의 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단일대오만이 살길이라 외쳤고, 이탈자는 배신자라고 낙인찍고 있다”며 “소수를 위한 제도들을 하나씩 무력화해가면서 내 앞길을 방해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표결 없이 ‘검수완박’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탈당한 민형배 의원을 안건조정위원회에 투입해 무력화시키려는 시도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선배 세대가 쟁취한 반독재에 이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 이제는 선배들의 퇴장이 필요한 시간이 됐다”며 86그룹의 퇴진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화의 상징인 선배들이 괴물로 이름 붙여지지 않길 바란다”며 “민주화란 역사적 사명을 훌륭히 이루신 만큼 다음 사명은 새로운 세대에 넘겨주고 박수 받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영웅으로 생각한 (86세대) 선배들이 국회에서 벌이는 행태를 보니 실망과 아쉬움을 금할 수 없어 직접 편지 형식의 글을 쓰게 됐다”며 “민주당이 살려면 86세대의 퇴진이 필요하다. 다음 총선까지 세대 교체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세계은행에서 15년 간 일한 경제 전문가로 2016년 민주당에 영입됐다. 조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해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이후 의원직을 유지한 채 시대전환에 복귀했다. 지난해 4·7 보궐선거 때 시대전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바 있다.

앞서 조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검찰개혁보다 당장 몰두해야 할 민생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된 조 의원의 반대 입장으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저지하는데 필요한 180석을 확보하려는 민주당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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