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피해자가 자발적 점프’ 주장 이은해 계곡 살인 고의 입증 어렵다”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가 지난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 News1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계곡 살인사건’으로 구속된 이은해(31)와 내연남 조현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21일 KBS1TV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이 교수는 구속된 이은해가 자수 후에도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 “자수에 이르는 피의자들의 심경은 ‘피해자한테 잘못했다’,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태도로 보통 자수를 하는데, (이은해는) 자수를 하긴 했으나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태도가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은해에게 피해자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엿보기 어렵다”며 “일종의 감경에 유리하도록 협상하기 위해 자수한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두 사람에게 살인 고의를 입증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애당초 경찰 단계에서 입증할 능력이 안 된다는 걸 시사할 정도로 어려운 사건이라 판단된다”며 “일단 (피의자가) 피해자에 대해 아무런 신체적인 접촉이 없었다.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8억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왼쪽)와 내연남 조현수 © News1

이 교수는 또 “이은해는 ‘튜브를 던져줬는데 물에 빠진 사람이 못 잡은 것이다’, ‘우리들은 뒤돌아 있어서 어떻게 됐는지 모르고 있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사실 그 장면이 어디 폐쇄회로(CC)TV에 잡혀있지는 않지 않나”라며 “굉장히 어려운 사건이라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검찰의 보강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황은 짐작이 되는데 대기업 직원에, 어린애도 아닌 성인 남자가, 연약한 여자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가”라며 “결국 극단적 선택 비슷한 걸 시킨 거 아닌가, 그렇게 뛰어내리게 하는 걸 밝혀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씨와 공범인 조씨에 대한 첫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가평계곡에서 숨진 A씨(당시 39)의 살인 혐의 입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