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딸 특혜 인턴 아냐… 고교 과제로 체험학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1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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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고교 시절 李 활동하던 로펌에서 체험학습
“가족 회사에서 체험활동하는 전교생 필수 과제 일환”
李 측 “이수해야만 고교 졸업… 인턴도 아니었다”

뉴시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교생 시절 이 후보자가 근무하던 법무법인 율촌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빠 찬스’를 이용해 대입을 위한 ‘인턴 스펙’을 쌓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고교 졸업을 위한 필수 과제로 전교생이 매년 1월에 2주 동안 가족, 지인의 회사에서 체험학습을 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인턴 스펙 쌓기’라는 의혹 제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21일 밝혔다.

이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장녀는 미국 고교 재학 시절인 2009년 학교에서 공식 운영하는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January Term Off-Campus Explorations)으로 법무법인 율촌에서 2주 동안 체험학습을 했다. 당시 이 후보자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후보자 측에 따르면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은 전교생이 매년 겨울방학 직후 1월에 2주 동안 여행,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회활동이나 체험학습 가운데 하나를 골라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에 돌아와 해당 경험을 동기생들과 나눠야하며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것은 고교 졸업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 후보자 측은 “20일 이 후보자 장녀가 졸업한 고교 교장에게 공식 문의한 결과, 해당 프로그램 과제 평가는 ‘통과/탈락(Satisfied/Unsatisfied)’의 형태이며 이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장녀가 이 후보자가 근무하던 로펌에서 ‘인턴’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 후보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 측은 “해당 고교 교장에게 문의한 결과 ‘로펌 인턴은 사실이 아니며 학교 졸업을 위한 필수 현장체험 과제였다’라는 공식적인 답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 후보자 장녀가 해외 대학 정치학과 입시를 위해 ‘로펌 인턴 스펙 쌓기’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 후보자 측은 “허위 사실 유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 측은 “일부 언론에서 ‘스펙 의혹’을 제기한다면 당시 전교생 모두가 졸업을 위해 동일한 스펙을 갖고 있다는 셈이며 인턴조차 아니다”라고 했다.

또 이 후보자 측은 “이 후보자 장녀가 입학한 대학의 제도는 1, 2학년 동안 무전공으로 자유롭게 여러 교양수업을 듣고 난 후 3학년 때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고르는 제도”라며 “이 후보자 장녀가 무전공에 진학했는데 당시 고2 때 졸업 필수 과정으로 2주간 견학한 로펌 현장체험은 입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의 장녀가 대학 재학 중이던 2012년 국회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 측은 “기록에도 남지 않아 경력 증명으로도 쓸 수 없는 ‘대학생 현장체험’으로 ‘인턴’이라는 것은 허위사실”이라며 “당시는 이 후보자가 새누리당(옛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 이전으로 서로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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