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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佛마크롱-르펜, 대선 결선 D-4 토론…우크라·히잡 착용 등 격돌

입력 2022-04-21 11:54업데이트 2022-04-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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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가 20일(현지시간) TV 대선 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슬림의 히잡 착용 등을 둘러싸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중도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보수 성향의 르펜 후보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대선 토론에서 상대를 공격하며 자신이 향후 5년 간 프랑스를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토론은 프랑스 대선 결선을 나흘 앞두고 실시된 것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양자 토론이다.

가장 뜨거웠던 주제 중 하나는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RN이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퍼스트 체코 러시아 은행(FCRB)에서 960만 유로(약 129억원)을 대출 받은 점을 파고 들며 르펜 후보가 당선된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프랑스 이익을 대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르펜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자 “RN은 러시아 은행에서 대출 받았고 아직도 갚지 않고 있다”며 “당신의 이익이 러시아와 연결돼 있어 프랑스의 이익을 옹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의존성이 많은 선택에 반영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르펜 후보는 “그는 나는 자유인이고 애국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항상, 모든 상황에서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을 옹호했다”고 반박했다.

이 외에 생활비를 비롯해 의료, 연금, 코로나19, 유럽, 세금, 이민, 환경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각 주제마다 곳곳에서 격렬한 공방이 이어졌다.

르펜 후보는 무슬림의 공공장소 내 히잡 착용을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서유럽 중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라고 상기하면서 “그러면 내전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 후보는 에너지 부가가치세를 깎아 매달 각 가정에 150~200유로를 돌려주겠다고 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생계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물가를 안정해야 한다며 이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또 르펜 후보가 임금 10%를 인상하겠다고 했는데, 마크롱 대통령은 “그것은 고용주에게 달렸다”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과 관련한 토론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르펜 후보에 “기후 회의론자”라고 불렀고, 르펜 후보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기후 위선자”라고 맞공격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이날 토론에 대해 “두려움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두 후보 간 대결이었다”며 “르펜은 자신에게 프랑스를 운영할 기회를 주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고, 마크롱은 프랑스가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는 역대 ‘비호감 선거’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 정적이자 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 유권자들을 향해 르펜 후보 정당이 러시아 은행에서 대출 받은 것은 “부패이자 푸틴에게 정치적 영향력을 파는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투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는 지난 10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각 28.8%, 23.1% 득표율로 결선에 진출, 5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프랑스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가 결선을 진행한다.

지난 18일 발표된 16개 여론 조사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7~12%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투표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 2~8%포인트 차보다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다만 입소스 조사에서 유권자 13%는 지지 후보를 답하지 않았고, 기권하겠다는 응답자의 43%는 당일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해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5년 전 결선에선 득표율 차이가 2배(마크롱 66.1%, 르펜 33.9%)에 달했었다.

향후 5년 지도자를 뽑는 프랑스 대선 결선은 오는 24일 실시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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