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랑한 101세 공원순찰대원의 은퇴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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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고령 ‘파크 레인저’ 소스킨씨
흑인-여성 등 경험 담긴 해설 인기
오바마 “모두 당신에게 감사” 치하

올해 101세로 미국 최고령 국립공원 순찰대원인 베티 리드 소스킨 씨가 16일(현지 시간) 은퇴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올해 101세로 미국 최고령 국립공원 순찰대원인 베티 리드 소스킨 씨가 16일(현지 시간) 은퇴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미국의 최고령 현역 ‘파크 레인저’(국립공원 순찰대원)로 큰 사랑을 받은 흑인 여성 베티 리드 소스킨 씨(101)의 은퇴식이 16일(현지 시간) 서부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의 한 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함께한 300여 명의 주민, 미 국립공원관리청(NPS) 직원들은 그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는 “파란만장했던 내 삶의 경험이 역사적인 장소들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21년 북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남부 루이지애나주 빈민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조선소 노동자, 흑인음악 음반 판매점 사장 등으로 일했고 첫 남편과 결혼해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남들이 이미 은퇴한 나이인 86세에 NPS와 인연을 맺고 국립공원 투어 관리 및 해설 등의 업무를 맡았다.

관람객과 지역 사회는 제2차 세계대전, 인종차별, 가난 등을 경험한 그가 자신의 삶을 역사 지식과 버무려 들려주는 해설에 열광했다. 리치먼드의 한 중학교는 그의 이름을 따 학교 이름을 바꿨을 정도. 2019년 뇌중풍을 겪었고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지난달 31일 마지막 근무를 마쳤다. 버락 오마바 전 미 대통령은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얼마나 감사하는지 알아 달라”고 치하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파크 레인저#소스킨#은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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