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잡은 인천광수대, 8년 전엔 유병언 장남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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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신 등 광범위한 탐문수사
1주일만에 李 은신 오피스텔 알아내
兪도 오피스텔 숨어 있다 붙잡혀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는 도주 4개월 만에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에 체포됐다. 광수대는 8년 전 세월호 참사 후 횡령 등의 혐의를 받던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씨의 장남을 검거했던 부서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 씨와 조 씨를 공개수배하고도 수사에 큰 진척이 없자 1주일 뒤인 이달 6일 경찰과 합동검거팀을 구성했다. 인천경찰청은 강력범죄를 전담하는 광수대를 투입했다.

광수대는 검찰에서 넘겨받은 자료로 두 사람의 기본적 생활 패턴 등을 분석했고 주변인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 씨 가족과도 수시로 만나며 신뢰 관계를 쌓았다.

광수대는 이 씨 주변인 조사 과정에서 이 씨와 조 씨가 이달 초 지인들과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폐쇄회로(CC)TV 확보와 차적 조회 등을 통해 이달 13일 은신처가 경기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대규모 오피스텔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광수대는 이들이 살고 있는 정확한 호실을 알아내기 위해 이 씨와 조 씨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유의하며 탐문수사를 벌였다. 신뢰를 쌓은 이 씨 아버지에게도 계속 ‘자수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이 씨는 16일 아버지를 통해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광수대 관계자는 “금융·통신 정보, 주변인 등 모든 걸 종합해 이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의 퍼즐을 맞춰나갔다”고 말했다.

광수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유병언 씨의 장남을 검거할 때도 1000명 넘는 그의 주변인의 부동산 자료까지 분석했다. 그중 유 씨 장남 수행원의 가족 소유 오피스텔에 출입 흔적이 없음에도 전기·수도 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투입 52일 만에 그를 검거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광역수사대#계곡 살인#이은해#인천광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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