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일주일 앞, 르펜 ‘EU예산 전용’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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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시절 1억8000만원 사적 지출 의혹
르펜측 “이미 해명, 왜 지금 공개되나”

24일 열리는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45)과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54·사진)가 유럽연합(EU) 예산을 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프랑스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는 16일 르펜 후보가 2004∼2017년 유럽의회 의원 시절 공금 13만6993유로(약 1억8000만 원)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담긴 EU부패방지국(OLAF)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르펜은 공금으로 가방 펜 열쇠고리 등 RN 판촉물을 사거나, 아버지인 극우 정치 리더 장마리 르펜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에 썼다. 또 당원 숙박비, 와인 및 샴페인 129병 주문 등 목적이 불투명하게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OLAF는 해당 자금 회수에 착수했다고 일간 르몽드는 전했다. 프랑스 검찰도 위법사항을 검토 중이다. 르펜 측은 “2016년부터 시작된 이 조사에 대해 지난해 서면으로 해명했다. 왜 지금 조사 내용이 공개되는지 의문”이라며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10일 열린 대선 1차 선거에서 르펜 후보보다 득표율에서 4.7% 앞선 마크롱 대통령(45)에게는 호재라고 AFP는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 고위직 등의 임금 삭감을 추진하고, 연금 수령 연령을 2030년까지 현 62세에서 65세로 올리는 연금 개혁안 철회를 시사하는 등 막판 득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프랑스 대선#마린 르펜#국민연합 후보#eu예산 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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