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다시 일상으로…“업무효율·회식 기대” vs “출퇴근 지옥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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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8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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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2년여 전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2022.4.18/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2년여 전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2022.4.18/뉴스1
2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오피스타운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줄이면서 출퇴근 인구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일상회복이 기대된다는 목소리와 그동안 익숙해진 재택근무를 중단하는 게 아쉽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2년여 전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부터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완전히 없어진다. 행사·집회는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게 되며, 영화관·공연장에서의 취식도 가능해진다.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보름간 ‘운영제한’을 권고하는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2020년 3월 22일을 시작 시점으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것은 757일, 약 2년 1개월 만이다. 2022.4.18/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2년여 전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부터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완전히 없어진다. 행사·집회는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게 되며, 영화관·공연장에서의 취식도 가능해진다.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보름간 ‘운영제한’을 권고하는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2020년 3월 22일을 시작 시점으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것은 757일, 약 2년 1개월 만이다. 2022.4.18/뉴스1
‘회식 자제’ 지침도 속속 해제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이를 두고 환영한다는 반응과 저녁 있는 삶이 그리워질 것 같다는 상반된 의견도 있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18일 오전, 서울의 주요 오피스타운 중 하나인 마포구 공덕역 일대는 분주하게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공덕역 지하철에서는 사람이 쏟아져 나왔고 에스컬레이터에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만원 버스에서 우르르 내리는 직장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손에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잰걸음으로 출근하는 사람부터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구매하는 직장인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늦었는지 바쁘게 뛰어다니는 회사원과 근처 오피스텔에서 나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도 있었다.

을지로입구역에 직장이 있는 이모씨(29·남)는 “한 달 전부터 출퇴근길 유동인구가 확실히 늘었고 지하철 붐빔 정도도 다른 것 같다”며 “을지로, 종각역 인근 술집에도 퇴근길 한잔 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공덕역에 직장이 있는 최모씨(34·남)는 “직장 내 코로나를 피해간 사람이 잘 없고, 재택 인원 비율도 줄이고 있어서 건물 내 사람들이 확실히 늘긴 했다”고 전했다.

다시 일상을 맞은 직장인들은 재택근무 축소를 두고 반응이 엇갈린 모양새다.

공덕역에서 만난 직장인 강모씨(28·남)는 “재택을 하면 일에 집중도 안 되고 일과 생활과 분리가 안 되는 것 같아서 더 불편하다”며 “재택하면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는 있지만 단점이 더 많다고 느껴져 출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여의도로 출근한다는 직장인 박모씨(26·남)는 “재택 업무 시스템이 좀 비효율적이고 불편하다”며 “집에 있으면 일도 손에 잘 안 잡혀서 출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2년여 전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2.4.18/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2년여 전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2.4.18/뉴스1
반면 경기 하남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정모씨(28·남)는 “거리두기가 풀리는 건 반갑지만 어렵게 자리잡은 재택문화가 다시 사라질까봐 걱정된다”며 “다른 팀원들도 이미 다 몸이 재택근무에 적응했는데 다시 회사에서 부대낄 생각하니까 막막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직장인 최모씨(27·여)는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조금이나마 아침, 저녁이 있는 삶이 됐었는데 이제 아예 예전으로 되돌아갈 듯 하다”며 “출퇴근 교통지옥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다시 그 고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푸념했다.

앞으로 다가올 회식에 대해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회사 방역지침상 줄곧 재택근무만 했다는 이모씨(26·여)는 “3개월 동안 강제로 재택근무해서 회식을 기다려왔다”며 “재택하느라 팀원들은 많이 만나지 못했는데 회식을 통해 팀빌딩도 하고 회삿돈으로 맛난 음식 자주 먹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에서 근무한다는 전모씨(31·남) “그간 유관부서끼리 협력할 일이 많은데도 친목 도모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다시 회식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반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쭉 회식이 잡혀있다는 박씨는 “이제는 회식을 빠져나갈 구실도 없어져서 막막하다”며 “매일 술 약속이 있어 큰일났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Δ다중이용시설 등 방역지침 의무화 조치(운영시간 제한·밀집도 완화·방역수칙 게시 의무 등) Δ모임·행사 방역지침 의무화 조치(사적 모임 및 대규모 행사 등 제한) Δ대중교통 방역지침 의무화 조치 등 방역지침이 해제된다.

이에 따라 이날 0시부터는 직장이나 모임 등 10인 이상 대규모 회식도 가능해진다. 299명까지로 허용되던 행사·집회 역시 인원 제한이 사라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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