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즈의 모든 스펙트럼 준비… 소중한 무대 선사할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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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의 재즈 축제 기획한 웅산
26일부터 서울 노들섬 문화공간서 100% 국내 음악가 100여명 출동
재즈 평론가들의 설명도 곁들여

11일 서울 용산구에서 만난 재즈 보컬 웅산 씨는 “한국재즈협회를 통해 무료 재즈 교육 프로그램이나 지방 소도시 콘서트를 기획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재즈협회 제공
11일 서울 용산구에서 만난 재즈 보컬 웅산 씨는 “한국재즈협회를 통해 무료 재즈 교육 프로그램이나 지방 소도시 콘서트를 기획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재즈협회 제공
“세계 어디 내놔도 자랑스러운 한국 재즈인들의 날갯짓을 꼭 지켜봐 주세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카페에서 만난 재즈 가수 웅산은 “한국의 보석 같은 음악가들을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재즈협회(회장 웅산)가 대규모 재즈 축제를 준비했다.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엿새 동안 용산구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리는 ‘2022 서울 재즈 패스타 앳 노들섬’이다. 행사 기간 100여 명의 음악가가 출동한다. 현장에서, 또 플랫폼 ‘네이버 나우’를 통해 모든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재즈의 날(매년 4월 30일)을 기념하는 축제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같은 기존 대규모 축제와 달리 서울 재즈 페스타는 100% 국내 음악가만 내세운다는 게 차별점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서울시도 이번 행사를 후원한다. 특히 예산을 따내기 위해 웅산이 직접 두 차례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고 한다.

“서울시 문화부 공무원 10분 정도를 두 차례 노들섬에 초대해 한국 재즈의 역사부터 브리핑했습니다. 노래만 하다가 자료 준비부터 진행까지 직접 하려니 무척 떨렸어요.”

이런 정성이 먹혔을까. 서울시는 예산 지원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 대표 축제 7선 중 하나로 이 축제를 선정했다.

“한국 재즈는 1926년 ‘코리아 재즈 밴드’가 시발점이 됐고 노들섬이 속한 용산구의 미 8군 무대를 기반으로 성장해갔죠.”

독특한 구성도 눈에 띈다. 애피타이저 격으로 ‘렉처 콘서트’가 문을 연다. 재즈 평론가 김광현, 남무성 씨가 친절한 설명을 공연에 곁들인다. 이정식 말로 성기문 유사랑 혜원 조해인 마리아킴 이주미 최우준 등 세대를 초월한 음악가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웅산은 한영애와 최초로 듀엣 무대를 펼친다. ‘누구 없소’를 부를 예정.

피날레이자 메인 무대는 파격. 한국 자유즉흥 음악의 전설인 강태환 트리오가 맡는다.

“어쩌면 너무 진한 에스프레소를 넘어 원두 자체를 씹어 먹는 느낌의 어려운 무대가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애피타이저, 메인 메뉴, 디저트까지 한국 재즈의 스펙트럼을 모두 준비했으니 이 소중한 무대를 꼭 지켜봐주세요.”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웅산#재즈 축제 기획#2022 서울 재즈 패스타 앳 노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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